아스피린의 효능

아스피린이 심근경색, 뇌졸중 등 심혈관질환

화이트보스 2009. 12. 21. 11:25

심혈관질환 예방을 위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식생활이다. 심혈관질환 권위자인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심장내과 정남식 교수는 “식생활을 바꾸지 않으면 평생 혈관을 땜질하면서 살아야 할지도 모른다”고 경고한다. 식단이 서구화되면서 육류 소비가 늘고 자연스럽게 우리 몸에 콜레스테롤이나 지방이 축적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동맥경화증과 같은 심혈관질환을 예방하려면 육류는 줄이고 채소를 많이 먹는 간단한 노력부터 시작해야 한다. 담배와 술은 당연히 멀리해야 한다. 실제로 흡연은 심혈관질환으로 사망할 확률을 2∼4배까지 증가시킨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흡연은 혈관 내벽을 손상시키고 콜레스테롤이나 불순물이 달라붙어 동맥이 좁아지거나 혈관벽을 딱딱하게 만드는 주범이다.

심혈관질환 고위험군이라면 혈전의 생성을 억제해 주는 저용량 아스피린을 복용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저용량 아스피린이 심근경색, 뇌졸중 등 심혈관질환에 효과가 있다는 사실은 이미 널리 알려졌다. 다양한 연구와 오랜 임상을 통해 혈액을 응고시키는 혈소판의 응집을 차단해 혈전 생성을 억제한다는 사실이 입증된 것이다. 특히 아스피린의 주성분인 아세틸살리실산(acetyl-salicylic acid)이 혈소판의 응집을 차단해 심혈관질환의 주범인 혈전의 생성을 막는다.

가장 널리 쓰이는 대표적인 저용량 아스피린 제제는 바이엘의 아스피린 프로텍트와 보령제약의 아스트릭스다. 이 중 아스트릭스는 우리나라에서 시판 중인 경구용(먹는) 약물 중 가장 많이 팔리는 약이다. 지난해 약 2억8000캡슐이 처방·판매됐고 매년 280만명이 복용하고 있다. 의사들이 가장 많이 처방하는 약인 만큼 약효와 안전성이 검증됐음을 뜻한다. 특히 1정당 43원(보험약가 기준)이라는 저렴한 약값으로 ‘국민보건약’ 역할을 하고 있다.

저용량 아스피린, 다른 질병도 예방

아스트릭스는 주성분인 아스피린이 저농도로 지속적으로 방출 흡수돼 하루 한 캡슐로도 충분한 혈전예방치료 효과를 나타낸다. 캡슐 내 130여개의 작은 과립을 하나하나 코팅 처리한 펠렛제형으로, 위장관 내에 고르게 분포함으로써 혈중농도 편차가 낮고 흡수율이 우수하다. 이 때문에 위장 안에 어떤 음식물이 있든지 흡수율이 일정하게 유지된다. 공복 상태나 식후 언제든 편리하게 복용할 수 있고, 약효도 일정하다. 또한 일반 아스피린의 주 부작용인 위출혈, 구토 등의 위장관계 부작용을 최소화한 것이 특징이다.

미국심장학회(AHA)는 아스피린이 매년 5000명 이상의 미국인을 심장마비로부터 구하고 있다고  발표한 바 있다. 세계보건기구(WHO)에서도 아스피린을 심혈관질환 예방 필수 약물 리스트에 포함시키고 있다. 최근 미국의사협회(AMA)는 심혈관질환 및 뇌졸중의 위험을 예방하기 위해 저용량 아스피린의 적절한 복용을 권고해야 한다는 지침까지 마련했다.

최근에는 심혈관질환뿐만 아니라 다른 질병 예방에도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속속 발표되고 있다. 스페인의 연구팀은 저용량 아스피린이 비만 환자의 인슐린 분비량을 증가시켜 혈당을 줄인다고 밝힌 바 있으며, 미국 하버드 의대 연구팀은 이틀에 한 번씩 아스피린을 복용하면 10년 동안 천식의 발병 위험이 10% 정도 줄어든다고 보고했다. 이밖에 유방암이나 대장암 발병확률을 줄인다는 연구 결과도 발표된 바 있다.

아스트릭스를 생산하는 보령제약 측은 “다양한 경로를 통해 국민보건약 캠페인을 전개하는 등 심혈관질환에 대한 홍보를 계속하고 있다”면서 “심혈관질환은 예방이 중요한 만큼, 아스트릭스 복용이야말로 저렴한 비용으로(하루에 100원꼴) 치명적인 질환을 예방할 수 있는 지름길이라는 사실을 널리 알리고 있다”고 말했다. 저용량 아스피린은 의사의 처방 없이도 약국에서 살 수 있다. 하지만 아스피린의 특성상 지혈을 막는 부작용이 있기 때문에 질환이 있는 경우에는 전문의와 상담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