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8마일’, ‘클루리스(Clueless)’ 등에 출연한 미국의 유명 여배우 브리트니 머피가 최근 32세라는 젊은 나이로 생을 마감했다. 현지 언론은 심장마비라고 보도했다. 한창 나이의 그녀가 심장마비를 일으킨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그녀가 당뇨 등 심혈관질환 소인을 갖고 있었기 때문일 것으로 추정한다.
심혈관질환을 유발하는 위험인자는 고혈압 고지혈증 당뇨 흡연 비만 등이 대표적이다. 경희대 동서신의학병원 순환기내과 김종진 교수는 “이 중 한 가지라도 가진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돌연사할 위험이 높다”고 지적했다.
심혈관질환은 연중 기온이 가장 낮은 시기인 12월과 1월에 발생률이 급증한다. 추운 날씨 혹은 낮은 기온에 노출됐을 때 혈관 수축으로 혈압과 혈중 지질 농도가 갑자기 상승하기 때문이다. 실제 1999∼2000년 사이 미국과 유럽 15개 도시에서 병사한 사람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기온이 1도씩 낮아질 때마다 심혈관질환 사망자가 1.72% 증가했다는 보고가 있다.
이를 막는 방법은 종합건강검진 등을 통해 자신이 심혈관질환 발병 위험인자를 갖고 있는지를 미리 확인, 정상수준으로 유지될 수 있게 꾸준히 관리하는 것뿐이다. 흡연과 과도한 음주 및 고지방 음식 섭취 습관은 하루빨리 버려야 한다. 물론 혈압과 혈당이 높은 사람은 이를 낮추는 노력이 필요하다.
40대 이후 중·장년층은 이와 함께 저용량 아스피린을 매일 복용하는 것도 권장된다. 김 교수는 “고지혈증에 의한 혈관 내 피떡 생성을 억제하는 작용을 해 심혈관질환에 의한 심장마비는 물론 뇌경색증까지 예방하는 효과를 볼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이기수 의학전문기자 ks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