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기/신중국 60년

中 지리, 스웨덴 볼보 인수

화이트보스 2009. 12. 25. 10:12

지리, 스웨덴 볼보 인수
 
2009-12-25 03:00 2009-12-25 09:16 여성 | 남성
“가난한 농촌 총각이 부잣집 여성을 아내로 맞다”

10년전 64억달러 짜리를 20억달러 헐값에 사들여

볼보 주가총액, 지리의 4배… ‘뱀이 코끼리 삼켰다” 평가도



중국의 토종 자동차업체인 항저우지리()유한공사는 23일 세계적 브랜드인 스웨덴의 볼보자동차를 매입하기로 대주주인 미국 포드와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지리자동차는 이날 본사가 있는 저장() 성 항저우()에서 “포드와 볼보 인수에 대한 중요 항목에 합의했다”고 발표했다고 관영 신화통신 등이 보도했다. 인수가격과 매각 후 포드가 계속 보유할 기술, 중국과 스웨덴의 정부승인 절차 등에 대해 최종 협의를 벌이고 있다.

지리의 위안샤오린() 대변인은 “10월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후 한 달여에 걸친 협상에서 중요 항목에 합의했으며 내년 1분기(1∼3월) 계약서에 서명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인수가격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업계에서는 20억∼23억 달러(약 2조3900억∼2조7500억 원) 선으로 보고 있다고 신화통신은 전했다.

포드가 10년 전 볼보를 인수할 당시 가격이 64억9000만 달러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현재 논의 중인 가격은 그야말로 ‘헐값’이라는 말까지 나온다. 중국 언론은 지리자동차 창업주인 리수푸(·46) 대표가 저장 성 타이저우() 농촌에서 사진관과 냉장고부품 조립공장에서 시작해 1997년 자동차업체를 세워 이번 볼보 인수를 눈앞에 두자 “가난한 농촌 총각이 부잣집 여성을 아내로 맞는다”고 표현했다. 지리의 주가총액이 30억 위안(약 5100억 원) 남짓인데 볼보는 130억 위안 이상에 달해 ‘뱀이 코끼리를 삼켰다’는 말도 나온다. 지리는 내년 인수계약을 마무리하면 베이징 다싱() 구 이좡()에 공장을 짓고 생산에 들어가 국산화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어서 중국 자동차업체의 기술력 등이 한 단계 도약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광둥() 성 둥관()도 공장 후보지로 거론된다.

중국 업체의 외국 자동차업체 인수합병 승인 기관인 상무부도 지리의 볼보 인수에 이례적으로 환영을 나타내고 있다. 상무부 야오젠() 대변인은 최근 공식 합의가 나오기 전에 “지리가 볼보를 인수할 때 중국이 보유한 외환을 이용할 수 있으며 해외법률에 대한 조언이 필요하면 제공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 같은 상무부의 태도는 올 6월 쓰촨텅중()중공업기계유한공사가 미국 제너럴모터스(GM)로부터 허머 브랜드를 매입하기로 한 것에 부정적인 뜻을 나타낸 것과 대비된다. 허머는 연료 소모가 많아 친환경적이지 않다는 비판적인 여론도 많으며 이 업체는 아직 상무부에 승인 신청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들어 중국에서는 지리 외에도 창안() 치루이() 둥펑() 등 업체가 잇따라 볼보 인수에 뛰어들었으나 결국 지리가 승자가 됐다고 징화()시보는 전했다.

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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