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기/신중국 60년

철강 가격 줄줄이 오른다

화이트보스 2010. 1. 25. 16:18

철강 가격 줄줄이 오른다
현대제철 철근 톤당 5만원 등 인상 시작

최근 원료 가격 인상에 따라 철근 등 철강재 가격이 오른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제철은 내부적으로 봉형강류를 중심으로한 가격 인상 방침을 정하고 다음달 1일 출하분부터 적용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국내 다른 제강사들의 가격 인상도 잇따를 것으로 보인다.

현대제철의 이번 가격 인상폭은 철근의 경우 t당 5만원, 형강의 경우 4만원 가량이다. 현대제철은 지난해 11월 13mm 고장력 철근의 기준가격을 77만1000원에서 72만1000원으로 인하하고 할인을 적용해 68만1000원에 공급해왔다. 그러나 이번 가격 인상을 통해 할인을 없애고 기준 가격도 올리기로 했다.

마찬가지로 H형강 가격은 할인 폭을 조정해 4만원 정도의 인상 효과를 적용했다. 열연강판의 경우에는 아직 정확한 폭이 결정되지 않았으나 3~4만원 정도의 인상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같은 가격 인상은 새해 들어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는 원료 가격 때문으로 풀이된다. 전기로 제철의 원료가 되는 고철(철스크랩) 가격은 최근 두 달 사이에 30% 가까이 급등했다. 특히 겨울철에 고철 양이 줄어들고 철광석 등 원료 가격 상승의 기대감이 고철 가격 인상을 견인하고 있는 분위기다.

또 일본 동경제철이 최근 철근과 열연강판에서 t당 3000엔 인상하는 등 국제가격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는 것도 가격 인상의 원인으로 작용했다.

현대제철측은 "수급 상황으로 봤을 때 7~8만원 가량의 가격 인상 요인이 있다고 판단되지만 시장 상황을 고려해 인상폭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현재와 같은 원료 가격 강세가 이어지고 봄철 수요가 증가할 경우 추가 인상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현대제철의 가격 인상 방침에 따라 다른 제강사들의 가격 인상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현대제철은 철근의 경우 35% 가량의 시장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어 국내 제강사들의 가격 책정에 큰 영향을 끼쳐 왔다.

시황에 따라 탄력적으로 제품 가격을 조정해온 동국제강 역시 내부적으로 가격 인상과 관련한 검토를 진행하고 있다. 동국제강 관계자는 "현재 봉형강류의 가격을 올리지 않으면 적자가 발생할 수 있는 상황"이라며 "인상 폭과 시기에 대해 조율 중"이라고 밝혔다. 시장에서는 오는 2월 출하분부터 현대제철과 유사한 수준의 인상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편 포스코는 국제 가격 상승세에 맞춰 수출 제품에 한해 가격을 인상 중이다. 그러나 내수 가격에 대해서는 아직 이르다는 입장이다. 최근 수입 철강 가격이 인상되고 있지만 환율 변동으로 국제 가격과의 차이는 큰 변화가 없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2분기 정도에 가격 인상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나 국제 가격과 수요 변화에 따라 시기가 앞당겨질 수도 있을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박종욱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