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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 매각 성공하려면?

화이트보스 2010. 2. 25. 20:35

대우조선 매각 성공하려면?
정보공개 더 투명하게…인수후보 범위 넓혀야

◆ 헛바퀴도는 대형 M&A ◆

올해 매각이 추진되고 있는 대형 매물 중 대우조선해양 매각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2009년 1월 한화그룹이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하려던 시도가 무위로 끝난 이후 재매각 논의 시점이 무르익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은 메가톤급 매물이다. 2008년 매각가격이 6조3000억원에 달했고, 현재 추산되고 있는 매각 예정가격만 4조원 안팎에 이를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이처럼 대형 매물이기 때문에 최종적으로 인수 본계약까지 원활하게 이어질지가 중요하다는 지적이다. 자칫 인수 입질로만 끝나고 불발될 경우 대우조선해양의 정상적인 기업활동에 막대한 지장을 초래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대우조선해양의 원활한 매각을 위해서는 우선 매각 주체의 적극적인 움직임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인수 희망자를 적극 발굴해야 한다는 것이다. 과거 인수 불발에서 경제위기라는 상황적 요인이 크게 작용했다면 현재는 그런 요인들이 많이 제거돼 매각 주체의 적극성이 인수ㆍ합병(M&A) 성사에 큰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국내외적 환경 변화의 가능성은 예전보다 오히려 안정적인 상황이기 때문에 충실한 정보 제공을 통해 인수 후보 기업의 폭을 넓힐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한화와의 매각가격 협상 과정에서 자회사 루마니아 망갈리아 조선소의 부실 문제가 M&A를 가로막는 돌발변수로 작용했던 만큼 충실한 정보 제공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인수 후보 기업에 대한 금융권과 시장의 과민 반응은 경계할 요인으로 꼽혔다. `금호아시아나그룹` 사태를 겪으면서 시장에서 M&A에 과도한 우려를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한 대기업 관계자는 "요즘 M&A를 검토하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주가가 출렁이는 상황"이라며 "회사채 등 자금 마련을 위한 방법들도 과거에 비해 제약이 심한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노조의 대안 없는 반대도 M&A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반응이다. 재계 관계자는 "인수 자격이 없는 기업에 대해 노조가 반대 의사를 표시하는 것은 이해하지만 노조가 원하는 기업이 아니라는 이유로 먼저 반대 의사를 밝히는 것은 매각을 방해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며 "실사 등 M&A 과정에서 노조가 협조적인 태도를 취한다면 인수 부담이 줄어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런 가운데 대우조선해양 인수 열기는 과거보다 다소 시들해졌다는 분석이다. 대기업 후보군이 크게 제한됐기 때문이다.

실제로 대우조선해양에 대해 직간접적으로 인수 의사를 표시한 것은 포스코 정도다. 정준양 포스코 회장은 지난달 "대우조선해양의 경우 아직 시장에 나오지 않았지만 향후 매물로 나오면 인수를 검토해 보겠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과거 인수전에 참여했던 GS, 한화 등이 잠재적 후보자로 거론되고 있지만 아직 명확한 의사 표시는 하지 않은 상태다.

현재 대우조선해양 매각은 당초 예정보다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 지난해 말 산업은행이 씨티글로벌마켓증권을 매각 주간사로 선정하면서 조만간 매각공고가 나올 것으로 전망됐으나 아직까지 구체적인 시기는 나오지 않은 상태다.

[김경도 기자 / 박종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