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터키 원자력발전소 수주에 한 발짝 더 다가섰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총리는 10일 터키 이스탄불 현지에서 매일경제가 주최한 `한ㆍ터키 비즈니스포럼 2010 이스탄불`에 참석해 한국측 파트너인
한국전력과 원자력발전소 건설 협력을 위한 공동선언문(Joint Declaration) 체결을 공식 발표했다. 에르도안 총리는 "터키 시노프지역 원전 건설을 위한 공동선언문에 서명했다"며 "이른 시일 내에 (원전 건설과 관련된)결과가 도출되기를 바란다"고 포럼 오찬사를 통해 밝혔다.
터키는 현재 최소 5기 이상의 원전을 건설하는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러시아측과 진행 중인 원전 건설 프로젝트와는 별개로 한국측이 제안한 시노프지역에서의 원전건설 사업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공동선언문을 통해 사실상 선언한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원전 수주 여부를 결정하는 핵심 인물인 타네르 이을드즈 터키 에너지부 장관도 한ㆍ터키 포럼에 참석해 "한국과 원자력발전소 건설 분야 협력을 가능한 한 빨리 시작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이을드즈 장관은 "한국은 한 세대 만에 이미 수십 기의 원전을 건설한 원자력 강국이 됐다"며 "터키도 늦었지만 국가적 사업으로 원자력산업에 진출하고 싶다는 신념을 가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을드즈 장관은 또 "한국과 원자력발전소 건설은 물론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포럼에 참석한 터키 에너지개발업체
KTR의 에르군 쉐비켈 회장 겸 CEO는 "한국과 터키가 공동선언문에 서명한 것 자체가 원자력발전소 수주와 관련해 한국측이 유리한 위치에 서게 됐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도태호 국토해양부 건설정책관도 "공동선언문이라는 것은 원전 건설과 관련된 기초조사에 나서겠다는 뜻"이라며 "터키 원전 수주와 관련해 한국쪽으로 기울어지지 않았다면 공동선언문에 서명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처럼 공동선언문 서명으로 한국이 참여하는 터키 원자력발전소 건설이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양국간 경제협력 분위기를 보여주듯 이날 이스탄불 치라안 팰리스 켐핀스키 호텔에서 열린 한ㆍ터키 비즈니스포럼 행사에는 에르도안 총리, 알리 바바잔 부총리 겸 경제담당 국무장관, 이을드즈 장관, 자페르 차을라얀 통상담당 국무장관 등 주요 터키 각료들이 모두 참석해 각료회의를 방불케 하는 장면을 연출했다. 또 알도 카스로스키 오가닉그룹 회장, 터키 최대 그룹 중 하나인 코츠그룹 뷜렌트 불구르루 CEO 등 터키를 대표하는 기업인들도 대거 모습을 나타냈다.
한국측에서도 행사를 주관한 장대환 매일경제신문ㆍMBN 회장 외에 한승수 전 총리, 정종환 국토해양부 장관, 김영학 지식경제부 차관, 구자열
LS전선 회장, 김쌍수 한전 사장, 이웅열
코오롱 회장 등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특별취재팀 = 전병준 산업부 부국장 / 변상호 기자 / 박봉권 기자 / 이상훈 기자 / 장용승 기자 / 김규식 기자 / 고재만 기자 / 김은정 기자 / 사진 = 김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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