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권만우 경성대 교수.
권만우 경성대 교수 발표
심층보도가 장점, 브랜드 인지도도 높아 방송진출 성공 가능성
"신문 기업이 사업 다각화에서 성공할 수 있는 핵심 경쟁력은 '저널리즘'이다."권만우 경성대 교수(디지털콘텐츠 학부)는 '신문 기업의 방송 겸영과 다매체 전략' 이라는 주제발표에서 사업 다각화의 전제조건으로 '저널리즘'을 강조했다.
신문사가 주도하는 방송(종합편성채널)이 기존 방송사와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서는 신문사가 수십 년 동안 축적해 온 콘텐츠와 뉴스 수집·가공 인프라를 활용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
권 교수는 방송 관련 전문가 설문조사를 인용, "신문사는 이미 보유하고 있는 다양한 콘텐츠와 취재 능력 및 취재망을 활용하면 정보·문화·교양 분야에서 기존 지상파 방송을 뛰어넘는 프로그램을 생산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러한 보도를 중심으로 한 틈새시장을 공략하면 종편의 성공 가능성은 매우 높다"고 말했다.
신문사는 이미 브랜드 인지도가 높기 때문에 이를 바탕으로 방송에 진출하면 다른 사업자에 비해 훨씬 높은 지명도를 확보할 수 있고, 이를 바탕으로 광고 판매 등에서도 훨씬 더 효율적인 마케팅이 가능하다는 점도 장점으로 꼽혔다.
권 교수는 "어떤 새로운 매체나 전자기기가 생겨도 저널리즘의 본질은 바뀌지 않는다"면서 "종편은 현재의 방송과는 다른 새로운 형식과 내용의 저널리즘을 통해 기존 지상파 방송보도에 실망한 시청자들의 수요를 충족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신문과 방송 등 서로 다른 매체간의 융합이 이뤄지더라도 매체별 고유한 특성을 간과해서는 안된다고 권 교수는 지적했다. 예컨대 방송은 시각적 효과를 중심으로 뉴스를 바라보는 반면 신문은 심층보도 위주로 뉴스 가치를 판단한다는 차이가 있다는 것. 권 교수는 "신문과 방송의 융합을 통해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영역과 신문과 방송이 각각 고유한 전문성이 발휘될 수 있는 영역에 대한 면밀한 분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신문사의 방송 진출에 대한 우려의 시각도 소개됐다. 이미 방송광고 시장은 포화상태로 지상파도 경영압박을 받는 상황에서 후발 방송 사업자가 들어갈 수 있는 여지가 많지 않다는 것.
이에 대해 토론자로 나온 고종원 조선일보 경영기획실 기획팀장은 "종편의 사업전망을 어둡게 보는 시각은 현재 지상파의 제작 시스템을 답습하는 것을 전제로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지상파의 비효율적 요소를 없애고 신문과 방송이 융합된 콘텐츠를 제작한다면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할 여지가 크기 때문에 종편 사업의 전망은 매우 밝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