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개 작전지휘소 운영..한반도 해역 美함정 통제
한.미 해군, 전시대비 항만복구 연합훈련
2010 KR/FE 훈련에 참가 중인 미 해군 7함대가 17일 오전 해군작전사령부 부산기지에서 지휘함인 ''블루릿지함(1만9600t)''을 언론에 공개했다. 1970년 취역해 미 7함대 기항임무를 수행 중인 블루릿지함은 길이 194m, 폭 33m, 높이 8.8m 규모로, 승선 인원만 1000여 명에 달한다. 2차세계대전 말기에 제작돼 종전 후 지휘함으로 건조된 이 함정에는 전술기함지휘본부, 합동작전본부, 합동정보본부, 상륙군작전지휘소 등 4개의 작전지휘소개 운영되고 있으며 연간 운영비용만 3700만 달러에 이른다. 블루릿지함에서 헬기가 이륙하고 있다. [뉴시스] | |
해군작전사 부산기지 부두에 정박중인 블루릿지함은 아시아 최대 수송함인 우리 해군의 독도함(1만2천t)과 함께 위용을 드러냈다.
길이 194m, 폭 33m 규모인 블루릿지함은 폭 31m, 길이 199m로 720여명의 상륙작전병력 수송 능력을 지닌 독도함과 외형상 비슷한 모습이었다.
갑판에서는 헬기가 7함대 존버드 제독(중장)을 태우고 이륙하는 등 한미연합훈련이 진행중이라는 것을 짐작케 했다.
블루릿지함은 한반도를 비롯한 동아시아 해역에서 임무를 수행하고 있는 미 7함대 소속의 항공모함과 이지스함, 구축함, 잠수함 등을 지휘통제하는 함정이다.
함정의 외부와 내부 모습은 취역한 지 40년이 지났다는 느낌이 들지 않을 정도로 잘 관리돼 있었다.
마치 미로처럼 좁은 통로를 지나자 헬기가 이착륙을 하는 넓은 갑판이 나왔다.
취재진을 마중 나온 루디 룹턴 함장(대령)은 "미 7함대의 지휘함인 이 배에는 승조원과 헬기요원, 해병대 등 1천100명이 타고 있다"고 소개했다.
루디 함장은 "현재 키리졸브 연습에 참가한 미 해군을 지휘통제하고 있으며, 이번 훈련을 통해 굳건한 한미동맹을 확인하고 돈독한 우정을 나누고 있다"고 설명했다.
블루릿지함에는 전술기함지휘본부, 합동작전본부, 합동정보본부, 상륙군작전지휘소 등 4개의 작전 지휘소가 운영되고 있지만, 훈련이 진행 중인 관계로 내부 모습은 볼 수 없었다.
미 해군 관계자는 "블루릿지함은 2차 대전 말기에 상륙모함 용도로 제작됐다가 상륙작전을 지휘하는 용도로 변경됐다"면서 "일본 요코스카항을 모항으로 사용하고 있는데 연간 평균 운영비용이 3천700만 달러에 달한다"고 말했다.
한편, 해군작전사령부와 미 7함대는 해군 부산기지에서 부두시설 피폭상황을 가정해 복구하는 훈련을 가졌다.
한.미 해군은 중장비 등을 동원해 항만복구시 관측.감시.통신중계 등의 용도로 사용되는 시설인 팀버타워(높이 4m)와 25인용 대형 임시 텐트 3개를 부두 인근에 설치, 우수한 연합 공병 작전 능력을 과시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