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남국야화
KBS는 안중근을 변호한 변호사 미즈노 기치타로가 안 의사의 사형 당시를 기록한 글이 수록된 문예지 ’남국야화’를 일본 고치 현립 도서관에서 발견했다며, 이를 26일 오후 11시30분 1TV를 통해 방송되는 안중근 의사 순국 100주년 기획 ’안중근의 마음’에서 공개한다고 밝혔다.
1948년 11월5일 발행된 ’남국야화’에서 기치타로 변호사는 “나는 안중근을 생각하면 언제나 눈물을 머금게 된다. 사형 집행일에 순백의 조선복을 입고 간수에 끌려 집행장에 나타났을 때는 줄 이은 집행관도 그의 거룩한 모습에 머리를 떨구어 훌쩍여 울었다”고 말했다.
프로그램은 이와 함께 1910년 2월14일 사형 선고 후 3월26일 순국에 이르기까지 40일간 안중근이 남긴 유묵 글씨를 통해 안 의사의 마음을 전한다. 당시 법원과 감옥의 일반 관리들은 줄을 서서 안중근의 유묵을 받았다. 안중근은 왜 일본인들에게 유묵을 줬을까.
안 의사의 유묵을 소장한 일본인 시타라 마사즈미는 “할아버지는 안중근은 멋진 남자였다고 술을 마시면 항상 말씀하셨다”고 전했다.
또 고마츠 료 씨는 “안중근은 굉장히 교양이 높은 사람이고 쓴 글들도 상대의 입장을 생각하여 거기에 걸맞은 말을 골라서 썼다”며 “남은 글 중에 같은 내용은 없다. 그런 것을 보면 교양이 넓고 깊은 사람이라고 감탄하게 된다”고 말했다.
프로그램은 또한 한국과 중국, 일본이 각자 서로 침략하지 않고 힘을 모으면 참다운 동양평화를 이룩할 수 있다는 안중근의 ’동양평화론’을 소개하고, 이에 대한 일본인들의 반응도 소개한다.
영웅을 넘어 영원히 기억될 존재 '안중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