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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칼 코리아’, 세계가 찾아온다

화이트보스 2010. 3. 31. 10:42

메디칼 코리아’, 세계가 찾아온다

 
2010-03-31 03:00 2010-03-31 03:00 여성 | 남성
세계 최고의 권위 JCI인증 획득 병원 잇따라
해외환자 유치-해외진출 박차… 이젠 글로벌 위상




《국내 병원이 해외 환자 유치와 국내 의료기관의 해외 진출 등을 위해 변신을 거듭하고 있다. 종합병원은 국내 병원과의 경쟁을 넘어 글로벌화를 지향하고 있고 일부 종합병원과 전문병원은 전문화 특성화를 강조하며 변화의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 글로벌 네트워크로 달린다



 
최근 가천의과대 길병원 가천뇌건강센터가 뇌질환진료센터로는 세계 최초로 국제의료기관평가위원회(JCI·Joint Commission International)의 인증을 획득했다. JCI는 최고의 권위를 자랑하는 의료기관 평가기구다. 진단과 치료 과정, 의료장비 수준은 물론이고 환자 권리 강조, 감염 관리, 시설안전 관리, 직원교육, 인사관리 등 병원의 모든 절차와 시스템을 평가해 의료 서비스의 수준을 가늠한다. 고려대 안암병원도 지난해 JCI 인증을 받고 본격적으로 글로벌 병원으로 발돋움하고 있다. 고대는 JCI 인증으로 환자의 신뢰도를 높인 결과 최근 하루 외래 환자가 4000명을 돌파했다. 연간으로 따지면 외래환자가 2007년 55만4000명에서 2009년 65만 명으로 2년 새 10만 명 가까이 늘었다.

연세대 세브란스병원은 2007년에 JCI 인증을 받고 올해 4월에 두 번에 걸쳐 인증 갱신 심사를 받는다. 세브란스병원 측은 JCI 인증을 받은 뒤 지난해만 외국인 외래환자 2만6536명, 입원환자 858명으로 외국인이 가장 많이 찾는 병원이 됐다. 이 병원은 미국의 사보험과 제휴해 미국의 보험환자를 받고 있다.

한림대병원의 경우는 제3세계 의료 낙후국을 위한 국제보건의료지원사업과 미국 컬럼비아의대, 뉴욕 프레스비티리안병원, 스웨덴의 웁살라대 등 세계 유명 대학 및 의료기관과의 학술교류 등 양축으로 글로벌 네트워크의 꿈을 이루고 있다.

암센터의 통합진료

국내에서 종합병원의 암센터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그만큼 암 환자에 대한 치료 메리트가 있기 때문이다. 이들 암센터는 대부분 통합진료 시스템으로 움직이고 있다.

임상과별 벽을 허물고 환자 중심의 진료와 치료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통합진료 시스템이 가장 적합하다. 전문가들은 통합진료가 암 치료의 수준을 한 단계 높일 것으로 보고 있다.

서울아산병원은 선진국형 암치료 시스템인 ‘통합진료’ 모델을 3년간의 준비기간을 거쳐 완성하고 2009년 암센터를 열었다. 통합진료는 환자 한 사람 진료에 암 질환의 특성과 진행정도에 따라 많게는 5개과 이상(내과 외과 영상의학과 방사선종양학과 종양내과)의 전문의가 모여 최적의 치료방법을 설계하는 맞춤형 치료를 실현하고 있다. 통합진료는 가천의과대 길병원도 시작했다.

삼성서울병원은 2008년 1월에 652병상으로 문을 열어 △원스톱 서비스 △질환별 협진시스템 구축 등을 하고 있다. 서울성모병원도 지난해 3월 16∼21층에 400병상 규모로 암병원을 신설해 통합진료를 진행하고 있다.

이대목동병원은 여성암 전문병원을 지난해 3월부터 운영 중이다. 여성암 환자 전용 ‘레이디 병동’도 있다. 세브란스병원은 476병상의 암병원을 2013년 완공할 예정이다. 통합진료는 물론이고 전문영양사를 두고 암 환자를 위한 맞춤형 식사제공을 선보일 방침이다.

한편 전문병원은 실력과 장비 면에서 대학병원 못지않다. 환자의 대기 시간이 짧아 더 빨리 치료받을 수 있는 장점 때문에 많이 찾는다. 특히 척추 관절 분야가 많다.

전문가들은 노인 인구가 늘면서 척추 관절 환자가 중가하고 연골이식, 척추 질환의 주사요법 등 다양한 치료법이 틈새 시장을 형성하고 있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이진한 기자·의사 likeda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