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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명 바꾸고 새출발 기업 는다

화이트보스 2010. 3. 31. 21:55

회사명 바꾸고 새출발 기업 는다

세계일보 | 입력 2010.03.31 21:31

 




경기침체 극복·이미지 개선 각오 다져
삼호F & G, 그룹과 시너지효과 위해 CJ씨푸드로
현대택배·한화유화 → 현대로지엠·한화케미칼로


올 들어 회사 이름을 바꾸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 기업들이 잇따라 개명에 나서는 것은 내부적으로 경기침체를 극복하고 도약하겠다는 각오를 다지는 한편, 대외적으로는 사업 영역을 확대하면서 고착화된 회사 이미지에서 탈피해 새롭게 출발하려는 전략으로 보인다.

3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의 수산식품 계열사인 삼호F & G는 지난 30일 주주총회를 열고 'CJ씨푸드'로 사명을 바꾸기로 의결했다. 허 진 대표는 "회사가 인수된 이후에도 사명을 유지했지만 CJ그룹과 시너지를 위해서 바꿀 필요성이 있었다"며 "새 사명에는 종합수산물 가공·유통 회사로 성장하고자 하는 회사의 지향점이 담겨 있다"고 설명했다.

현대택배도 최근 '현대로지엠'으로 이름을 바꾸고 새출발했다. 회사 관계자는 "올해 항만하역사업을 새로 추진하고 국제물류시장 진출을 강화하는 등 사업영역이 확장됨에 따라 현재 사명이 회사 이미지를 대변하는 데 한계가 있어 바꾸게 됐다"고 설명했다. 현대택배는 그러나 기존의 사명인 현대택배는 국내 택배사업의 브랜드명으로 계속 사용키로 했다.

화학분야 기업도 회사 이름을 바꾸고 사업분야를 확대하는 등 새롭게 출발하겠다는 의욕을 보이고 있다. 한화석유화학은 회사 이름을 '한화케미칼'로 바꿨다. 이번 사명 변경은 한화석유화학이 지난해 초 제시한 '글로벌 케미컬 리더 2015'라는 비전의 첫 단추를 끼우는 차원이다. 홍기준 사장은 "'한화케미칼'은 최근 의욕적으로 추진하는 글로벌사업과 신사업을 통해 글로벌시장을 선도해나가는 초일류기업으로 도약하고자 하는 의지를 담은 회사명"이라고 설명했다.

롯데그룹 계열 호남석유화학도 올해 안에 회사 이름을 바꿀 예정이다. 회사 관계자는 "전체 매출의 70%가량을 중국에서 올리는 상황에서 회사 이름이 중국 후난(湖南) 지방을 연상시킨다는 지적이 몇 년 전부터 사내에서 제기돼 사명변경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금융권과 생보사의 사명 변경도 잇따르고 있다. 은행명 변경을 검토 중인 SC제일은행 관계자는 "현재 SC금융지주 소속 5개 자회사 가운데 '제일'이라는 단어를 포함하고 있는 곳은 SC제일은행뿐"이라며 "내부적으로 'SC은행' 등으로 명칭 변경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금호생명은 KDB생명으로 사명을 변경하고 오는 2012년 상장을 추진한다.

제약업계에서는 한올제약이 '한올바이오파마'로 사명을 변경한다. 김성욱 대표는 "기존 제약 사업을 토대로 바이오 사업 분야에 더욱 박차를 가하기 위해 사명을 변경하기로 결정했다"며 "바이오 혁신기술을 바탕으로 글로벌 신약개발을 하는 세계 최고의 '바이오파마'가 되도록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이 밖에 GM대우와 결별한 대우차판매와 삼성SDS, LS산전 등도 사명 변경을 추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