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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민주당원들이 강운태 후보 지켰다”

화이트보스 2010. 4. 12. 16:24

“광주 민주당원들이 강운태 후보 지켰다”
입력: 2010.04.12 00:00

전당원전수조사 46.7%…압도적 지지로 대역전 허용 막아
“다른 지역 사람에게 광주시장 후보 검증 맡겨선 안돼” 작용
광주지역 민주당원들이 강운태 광주광역시장 후보를 지켰다.
10일 치러진 민주당 광주광역시장 후보 경선 결과 강운태, 이용섭 국회의원의 명암은 종합득표율 0.45%포인트 차이로 엇갈렸다.

최근 실시된 민주당 서울 은평구청장 후보 경선에서 무명의 정치신인이 당원전수조사에서 앞선 토착 정치인을 누를 수 있었던 것은 배심원단의 표심이었다.

그러나 광주시장 경선에서는 ‘은평구 배심원단 승리’라는 이변은 일어나지 않았다.
오히려 정반대 상황이 벌어졌다.

결과적으로 이날 경선에서 강 후보가 막판 대역전으로 몰릴 수 있는 상황을 극적으로 구해낸 것은 광주지역 당원과 시민들이었다.

강운태 후보는 이날 배심원단 경선에서 86표(28.9%)를 획득해 최하위를 기록했다. 반면 이용섭 의원은 124표(41.6%)를 얻어 배심원단 득표에서만 38표(12.7%)차를 벌렸다.
배심원단 결과가 발표되자 현장은 이 의원 승리 분위기로 급격히 기울었다.

우리나라 정당정치 경선 사상 처음으로 공천권을 국민에게 돌려주고 정치신인의 정계진출 용이와 정당공천의 개혁과 혁신을 위해 도입한 시민배심원제의 위력이 여실히 나타났다.

그러나 이 같은 배심원단의 위력도 잠시 후 발표된 당원전수조사에서 추풍낙엽처럼 떨어져 나가 영향력을 상실하고 말았다.

강 후보는 전당원 전수조사에서 46.7%를 기록, 33.1%를 얻은 이 의원을 13.6%포인트 차이로 누르고 공천권을 획득했다.

결국 광주지역 민주당원과 시민들의 의중은 민주당 광주시장 후보는 외지 인사가 아닌 광주 시민의 손에 의해 선출돼야 한다는 쪽으로 기운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중앙당이 야심차게 도입했던 시민배심원제의 영향력이 허리케인에서 미풍으로 바뀐 순간이었다.

< 특별취재반/박정태 기자> psyche@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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