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전재희 보건복지부 장관이 20일 오후 서울 계동 보건복지부 장관실에서 조선일보와 단독인터뷰를 갖고 U-헬스 프로그램 등 보건복지 행정에 대한 소신을 밝히고 있다. /이덕훈 기자leedh@chosun.com
전재희 장관은 지난 20일 조선일보와 조선경제i가 함께 만드는 조선비즈닷컴 출범을 기념한 인터뷰에서 “장관의 업무 중 3분의 1은 보건의료 분야가 글로벌 차원에서 산업 경쟁력을 갖도록 하는데 투자하고 있다”고 말했다.
―해외환자 유치사업의 성과는 어떠한가.
“지난해 5월에야 입법화가 돼 적극적인 육성 정책을 펼수 있었다. 2008년 2만7000명에서 지난해 6만명이 다녀갔고, 다녀간 해외 환자들의 평가도 상당히 좋은 것으로 나온다. 금년에는 8만명을 달성하겠다”
―해외환자 유치사업은 글로벌 경쟁이 한창이다. 우리만의 차별화된 시장 공략 전략이 있나
“국가별로 홍보수단이 달라져야 한다고 본다. 일본은 피부미용·치과, 중국은 성형, 러시아·중동은 중증치료 중심이고, 건강진단은 보편적으로 적용된다. 국가별로 맞춤식 홍보전략을 만들겠다”
―영리의료법인이 없어 외국인 환자가 유치가 더뎌지고 있다는 비판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나.
“그렇지 않다. 그간 외국인 환자가 안 왔던 것은 첫째 각종 규제로 (환자 방문이) 막혀 있었기 때문이고, 둘째는 우리 의술의 우수성을 해외시장에 홍보할 길이 없었기 때문이다. 홍보전략과 함께 인지도와 신뢰도만 높아진다면 외국인 환자유치는 크게 활성화 될 것으로 본다.”
―제약산업 선진화를 위한 정책방향은 어떤가.
“그간 우리나라는 복제약 중심으로 만들어왔는데, 한발 더 나아가 개량신약·신약 개발로 눈을 돌리는 것이 중요하다. 진료 중심이 아니라 신약개발 등에 주력할 수 있는 연구중심병원도 집중 육성할 생각이다. 선진국은 전문종합병원이 진료도 하지만 상당부분 연구도 진행한다”
전 장관은 인터뷰 전날 세계보건기구(WHO) 정기총회 출장에서 돌아왔다. 순방길에 들른 영국 캠브리지 병원에서 강렬한 인상을 받았다고 했다.
―우리와 어떤 점이 달랐나.
“캠브리지는 심내혈관질환·암·알츠하이머 연구에 집중하고 있었다. 연구중심병원이 앞으로 우리의 활로라고 생각한다. 우리나라 최고 병원들은 R&D(연구개발)나 해외환자 유치에서 앞으로 활로를 찾아야 한다는 생각이다. 감기환자 진료에 소비하는 역량을 R&D(연구개발)로 돌려야 한다.”
―연구중심병원에 대해 복지부는 어떤 부분을 추진하고 있나.
“제품화 시킬 수 있는 신물질 개발을 병원·업체·학회가 함께 추진할 수 있도록 연구중심병원을 제도화 시키기 위한 법령개정 작업을 추진 중에 있다. 첨단의료복합단지가 주도적인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기존 연구를 DB화 해 병원의 연구를 뒷받침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