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기/신중국 60년

수출공장' 중국, 내수로 눈 돌려

화이트보스 2010. 6. 26. 11:30

수출공장' 중국, 내수로 눈 돌려

연합뉴스 | 입력 2010.06.26 01:24 | 수정 2010.06.26 07:57 | 누가 봤을까? 50대 남성, 광주

 




(뉴욕=연합뉴스) 김지훈 특파원 = 그동안 `전 세계의 수출공장'으로 인식돼왔던 중국이 수출의존형 경제구조에서 벗어나 소비 진작을 통한 내수 주도형 경제로의 전환을 모색하고 있다.

원자바오 총리를 비롯한 중국 지도부는 이런 경제구조의 전환을 그동안 지속적으로 강조해왔다.

하지만, 최근 들어 관리변동환율제로 복귀하겠다는 발표나 일부 공장의 파업을 용인하고 임금 인상을 유도한 점 등은 중국 지도부가 이런 경제체질 전환을 얼마나 심각하게 생각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신호라고 뉴욕타임스(NYT)가 25일 분석했다.

지금까지 수백만 명에 달하는 중국의 근로자들은 고향을 떠나 공장 지역으로 이주해 저가의 수출제품을 만들어내는 데 주력해왔지만, 이제는 자신들이 만든 제품을 직접 수입해 소비해야 하는 소비자의 역할도 해야만 한다는 것이다.

중국이 달러 페그제를 포기하고 위안화 환율의 절상을 용인키로 함에 따라 중국은 이번 G20 정상회의에서 국제사회의 쏟아지는 압력을 누그러뜨릴 수 있게 됐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효과는 바로 이번 조치가 국제무대에서 중국 수출제품의 가격경쟁력을 저하하는 대신 중국 소비자들의 구매력이 커지는 효과를 가져온다는 점이다.

이에 더해 중국 정부가 근로자 임금 상승까지 유도함으로써 내수의 소비가 촉진될 것이라는 기대가 나오고 있다.

중국 지도부의 이런 선택은 사실 불가피한 측면이 없지 않다.

유엔 추산에 따르면 중국의 1자녀 낳기 운동 폐지에도 불구하고 15∼24세의 젊은 인구는 이미 정점에 달한 뒤 감소세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되는 데다, 최근의 젊은 근로자들은 더이상 과거 세대들이 참고 견뎠던 열악한 조건 속에서 일하려 하지 않기 때문이다.

상해보통대학의 노동법 학자인 리우 쳉 교수는 "임금인상이 국내 소비와 경제 구조조정에 직접 연관돼 있기 때문에 중앙정부의 임금인상에 대한 태도는 의심할 바 없이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장기간 경제성장률보다 임금인상률이 낮았기 때문에 중국은 지속적으로 수출에 의존할 수밖에 없었다"고 덧붙였다.

hoon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