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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테크 고수는 '온비드(www.onbid.co.kr) 공매' 한다

화이트보스 2010. 7. 5. 11:34

재테크 고수는 '온비드(www.onbid.co.kr) 공매' 한다

캠코서 운영 온라인 공매
선박·보석·부동산에서 동물원 동물까지 매물로… 3일간 시간 여유도 넉넉

회사원 신모(37)씨는 최근 서울 서대문구 대학가 근처에 있는 36.3㎡ 규모의 시세 7000만원짜리 오피스텔을 시세의 60% 수준인 4200만원에 낙찰받았다. 이처럼 시세보다 아주 싼 가격에 부동산을 구입했다고 하면 으레 '경매(競賣)에 나온 급매물을 산 모양이군'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회사 분위기상 월차 한 번 맘 놓고 쓰지 못하는 신씨에게 적지 않은 발품을 요구하는 경매는 그림의 떡이었다. 그렇다면 신씨는 대체 무슨 재주로 시내의 부동산을 값싸게 구입할 수 있었던 것일까.

◆인터넷 공매사이트 '온비드' 인기몰이

신씨는 한국자산관리공사(KAMCO)가 운영하는 온라인 공매(公賣) 사이트인 '온비드'(www.onbid.co.kr)를 통해 오피스텔을 구입했다. '온라인으로 할 수 있는 모든 입찰거래'(online bidding)라는 뜻의 '온비드'는 공사나 공공기관이 공매에 부칠 물건을 캠코에 위탁하면 캠코가 이들 물건을 온비드 사이트에 올려놔 거래를 성사시키는 전자 자산처분 시스템이다.

공매는 경매와 마찬가지로 공개 경쟁입찰 방식으로 물건을 매각한다는 점이 똑같지만, 매각 대상이 경매의 경우엔 채권자가 대출금을 회수하기 위해 파는 채무자의 물건인데 반해 공매는 세금 환수 등의 목적으로 국가가 보유하게 된 물건이라는 점이 다르다.

온비드 사이트에 접속하면 어떤 물건이 공매에 나왔는지를 검색하는 것은 물론, 입찰서 제출과 낙찰자 선정까지의 모든 입찰과정을 원스톱으로 들여다볼 수 있다. 굳이 현장에 가지 않고도 인터넷을 통해 물건을 확인하고 입찰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최근 재테크 고수들 사이에서는 '온비드' 사이트를 이용하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다. 개장 직후인 지난 2003년 한 해 동안 불과 600억원 수준이었던 온비드 거래량은 지난 6월 말까지 누적 낙찰금액이 약 11조원을 기록했다. 작년 한 해 동안 입찰에 참여한 사람 수는 약 11만5000명으로 전년보다 22% 정도 증가했다. 현재 전체 이용자 수는 기관 회원 약 1만명을 포함해 총 66만여명에 달한다.

◆부동산에서 다이아몬드까지

온비드에서 취급하는 공매 물품은 그야말로 각양각색이다. 캠코가 직접 보유한 물건 외에 지방자치단체, 공공기관 등이 캠코에 처분을 위탁하는 물건들이 상당수이기 때문이다.

가장 일반적인 부동산에서부터 골프장·콘도회원권, 건설장비, 선박 등 규모가 큰 물건부터 세금을 현금 대신 주식으로 납부받은 '국세물납주식', 다이아몬드 같은 귀금속, 동물원에서 관리하던 동물까지 공매에 부쳐진다. 지난 1월에는 시가 1억원이 넘는 다이아몬드 반지가 공매에 나와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 외에 공영주차장이나 지하철상가의 운영권처럼 구체적인 실체가 없는 권리가 공매에 나오기도 한다.

온비드 공매에 나온 물건이 사려는 사람이 없어 유찰되면 최저 입찰가격이 점차 내려가게 된다. 그렇다고 가격이 하염없이 떨어지는 것은 아니다. 일부 물건은 일정 금액 이하로는 팔지 않는 하한선이 정해져 있다. 예를 들어 주식의 경우 원래 유찰이 계속되면 최초 최저 입찰가격에서 40%까지 할인받을 수 있지만 그 이하로는 구입할 수 없다. 원래 감액률이 최대 50%였는데 이달부터 40%로 높아졌다. 즉, 비(非)상장회사인 A사의 주식 100주가 1000만원에 나왔다고 하면, 예전엔 사려는 사람이 없을 경우 500만원까지 최저 입찰가격이 낮아졌지만 이제는 600만원 밑으로는 내려가지 않는다는 얘기다.

◆나도 직접 공매에 참여해볼까

온비드 사이트를 이용하려면 우선 회원으로 가입한 뒤 '나의 온비드' 메뉴에서 온라인 거래가 가능한 공인인증서를 등록시키면 된다. 회원가입은 무료다.

회원 등록을 마치고 입찰에 참여할 수 있는 자격을 갖췄으면 사고자 하는 대상을 물색하면 된다. 전체물건 검색 등의 메뉴에서 각각의 카테고리에 맞게 물건을 검색할 수 있다. 즉, 부동산만 따로 검색한다든지, 입찰 마감이 임박한 물건만 뽑아본다든지 할 수 있다는 얘기다.

맘에 드는 물건을 고른 후에는 실제 입찰에 참여할 수 있다. 사려는 물건을 클릭하면 물건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를 열람할 수 있고 입찰정보란에서 '입찰참가'를 클릭해 관련 내용을 작성한 뒤 입찰서를 제출하면 된다. 입찰서를 제출한 후에는 인터넷 입찰기간이 종료되기 전까지 정해진 계좌로 보증금을 납부해야 한다. 입찰보증금은 인터넷뱅킹이나 무통장입금 등을 통해 납부하면 되고 낙찰을 받지 못할 경우엔 입찰이 끝나는 대로 원래 계좌로 다시 입금된다. 낙찰을 받았는지 여부는 나의 온비드→입찰내역에서 결과를 확인하면 된다.

캠코 관계자는 "현장 입찰의 경우 보통 물건이 선정되면 30분 이내에 입찰 여부를 결정해야 하는 데 비해 온비드에서는 보통 3일 내외의 시간 여유가 있기 때문에 충분히 해당 물건에 대해 조사하고 생각할 시간을 가질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