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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시장 선거‘돈살포 의혹’파문

화이트보스 2010. 11. 12. 08:34

목포시장 선거‘돈살포 의혹’파문
입력: 2010.11.12 00:00

현 시장 고교동창 운영 연구소서 현금 뿌린 녹취록 나와
구체적 액수 담겨 검찰 수사중…丁시장 “전혀 무관” 주장
전남 목포시장이 지난 6·2지방선거 민주당 경선과정에서 거액의 금품을 살포하는데 연루됐다는 진정에 따라 검찰이 수사에 나서 초미의 관심을 끌고 있다.
특히 이 진정에는 시장측의 사전 선거운동, 불법 사무실 운영, 사회단체 사조직 운영 등 혐의와 함께 당시 금품살포 상황을 정확히 녹음한 녹취록까지 첨부돼 있어 큰 파문이 일 전망이다.
11일 광주지검 목포지청에 따르면 검찰은 최근 6·2지방선거를 앞두고 목포의 한 연구소 관계자가 선거운동원들에게 금품을 뿌린 정황이 들어있는 녹음테이프를 확보해 수사를 벌이고 있다.
지난 5월 13일 목포 상동 이 연구소에서 녹음된 이 녹취록엔 금품전달 상황과 선거대책 내용 등이 포함돼 있다. 이 연구소는 2007년 1월 정책연구 목적으로 설립돼 무안반도 통합 학술회의를 열기도 했다.
녹취록에서 이 남성은 “제가 시장님한테 어제 이렇게 운영비로 받은 것이 있는데요”라고 말했다. 또 “막 이렇게 사무실 운영비로 대고 난 나머지 돈으로 10만원씩을 드리고, 몫은 4일 일한 분은 20만원씩, 예? 5만원씩 쳤어, 그거는”이라는 발언이 포함돼 있다.
그는 또 “선거에 들어가면 600명 우리 하부조직이 운동하면 하루에 3천만원이 든다”, “내가 여러분을 위해 (선거)운동비를 타다가 더 많이 드리고 싶었는데…”, “시장님 이번 경선에 공천받기 위해 그동안 맺어진 정으로 열심히 했다고 생각하시면 좋아요, (앞으로) 13일 동안 법정 선거비용을 여러분 통장에 넣어드릴 테니까” 등의 당부하는 말과 향후 돈 지급방법에 대해서도 언급하고 있다.
녹취록엔 ‘입단속’하는 대목도 담겨있다. 이 발언자는 “여러분들 20만원 받은 것이 50배면 얼마입니까? 천만원 여러분들한테 부과되고, 후보는 후보대로 당장 내놔야 돼요. 그 돈을 주는 후보나 시장님한테 누가 안 되도록, 각별히 조심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라고 말했다.
검찰은 진정서를 접수한 사람이 수사를 의뢰하면서 발언의 당사자로 지목한 이 연구소 사무국장 김모씨를 지난 8∼9일 이틀간 소환, 경위를 조사했다.
김씨는 이 자리에서 “녹음테이프의 음성이 내 목소리가 아니다”라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검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녹음테이프와 김씨의 음성 대조를 요청한 상태다.
이에 대해 정종득 현 목포시장은 이 연구소 소장이 고교 동창인 것은 맞지만 이번 사건은 자신과는 무관하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남도일보는 11일 정 시장과 수차례 전화통화를 시도했으나 연결되지 않았다.
한편, 이 연구소는 목포시에 확인한 결과, 정 시장의 친구로 알려진 J씨가 대표로 운영되고 있는 공식단체이며, 지난해 목포시로부터 500만원의 지원금을 수령하기도 했다.

< /김경태 기자> kkt@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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