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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살 北여성, 파키스탄 핵거래 단서 제공"

화이트보스 2010. 11. 28. 13:00

피살 北여성, 파키스탄 핵거래 단서 제공"

  • 입력 : 2004.03.02 04:47 / 수정 : 2004.03.02 04:47
    • 지난 1998년 파키스탄 최초의 원폭실험 열흘 뒤 살해된 북한 여성의 죽음이 파키스탄의 핵밀매 단서를 제공했다고 로스앤젤레스 타임스가 1일 보도했다.

      신문은 이슬라마바드발 기사로 이같이 전하면서 소식통들을 인용, 이슬라마바드 주재 북한대사관 강태윤 참사관 부인 김사내가 그 해 6월7일 삼엄한 경비가 펼쳐지고 있던 파키스탄 ’핵 폭탄의 아버지’ 압둘 카디르 칸 박사 자택 근처에서 총격을 받고 사망하기 전 파키스탄의 원폭실험을 목격했고 또 죽음에 얽힌 비밀들은 사체를 옮긴 전세 화물기에 남아있다고 지적했다.

      관계당국은 김씨의 의문의 죽음을 쉬쉬했으나 현지 언론들은 1년여 뒤 북한인들에 의해 피살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LA 타임스는 이와 함께 지난 2월 초 북한과 이란, 리비아에 핵무기 기술을 비밀리에 판매했다는 칸 박사의 고백이후 김씨의 죽음은 새로운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파키스탄 정부와 군은 칸 박사외에 적어도 7명의 핵 기술 밀반출이 당국의 인지 혹은 승인없이 개인적인 탐욕으로 이뤄진 것으로 밝히고 있지만 김씨의 죽음과 당국이 의문사를 처리한 방식은 어쩌면 (파키스탄) 관리들이 실제로 칸의 행적들을 파악하고 있었다는 단서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칸 박사는 현재 고도보안조치가 취해지고 있는 이슬라마바드 인근 군사도시 라왈핀디에 가택연금돼있다.

      타임스는 피살된 김씨가 북한 중견외교관 부인으로 알려졌으나 칸연구소(KRL)전ㆍ현직 관계자들은 이를 꾸며낸 이야기라고 말했다며 익명을 요구한 한 관계자는 숨진 김씨는 칸 박사가 파키스탄 최초의 지하 핵실험(5월28일)을 지켜보고 (핵)폭탄제조용 우라늄 농축기술을 배우도록 초청한 북한 기술ㆍ과학자 20명 가운데 한 명이었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김씨는 미국과 서방첩자로 의심, 북한 공작원에 의해 피살된 것으로 오랫동안 의혹을 받아왔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파키스탄의 한 관리도 파키스탄 정보요원들은 미국이 김씨를 북한내부에서 모종의 역할을 하도록 이용했지만 그의 행적이 파키스탄과 북한 첩보요원에게 노출됐다고 말했으며 인도의 한 정보 관계자는 “그는 실제로 서방 외교관과 접촉한 현장에서 북한인들에 의해 살해됐다”고 말했다.

      칸 박사는 지난 1999년 타임스와 인터뷰에서 파키스탄 정보당국은 ’김씨의 죽음은 사고사였다’고 말했다.

      김씨의 사체는 검시관의 부검이 불허된 가운데 사흘뒤 전세 화물기 C-130기편으로 우라늄을 무기급 물질로 농축하는데 사용되는 P-1, P-2 원심분리기와 함께 북한으로 옮겨졌고 당시 파키스탄 공군의 통제를 받고 있던 항공기에는 각종 그림과 스케치, 기술 데이터, 원심분리기에서 무기급 물질로 전환되는 우라늄 헥사플루라이드가스도 포함돼 있었다고 소식통은 덧붙였다.

      타임스는 그러나 마수드 칸 파키스탄 외교부 대변인은 김씨의 죽음, 혹은 최근 칸 박사에 대한 수사과정에서 새로운 증거가 나왔는지 여부에서도 논평을 거부했다고 전했다.

      피살된 김씨는 공식적으로 북한 외교관 강태윤과 결혼했으며, 미 국무부는 강씨는 1990년대 북한의 무기구입 총책중 한 명으로 보고 있다.

      한편 강태윤은 북한국영 창광신용회사회에서 일하면서 핵폭탄 구축을 위한 계획과 설비제공을 조건으로 미사일제조기술을 제공한 혐의를 받고 있다고 타임스는 덧붙였다.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