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북한 책임' 전제로 잇단 발언 쏟아내
천안함 폭침(爆沈)이 북한 소행이라는 정부 발표에 대해 유보적 입장을 보였던 민주당이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 이후 '천안함도 북한 소행'이란 것을 전제로 한 발언들을 쏟아내고 있다. 그동안 "천안함 사태가 북한 소행인지 아닌지 확인할 정보가 없다"며 북한 책임론에 동조하지 않다가 은근슬쩍 "배를 갈아탔다"는 지적이다. 북한의 연평도 공격에 대해 분노하는 여론이 들끓고, 북한 포탄 잔해에서 발견된 '①'이란 글자가 천안함 사건 당시 어뢰추진체에서 나왔던 손 글씨 '1번'과 유사한 것으로 드러나는 등 북한의 '혐의'가 뚜렷해지자, 민주당이 혼란을 틈타 '천안함도 북한 소행'으로 입장을 바꾼 것으로 보인다.차영 대변인은 2일 논평을 통해 우리 정보당국이 지난 8월 북한의 서해 5도 도발 징후를 포착하고도 대비하지 않았다는 것을 비판하며 "천안함 침몰 이후 진정으로 정부가 대응책을 세우고 반성했는지 참으로 괴이하다. 천안함 사태가 어떤 사건인가. 우리 함대가 침몰했다. 그 많은 장병이 목숨을 잃었다"고 했다. 천안함 사태로 큰 피해를 입었음에도 '반성' 하지 않고 북한의 도발에 또 당했다는 취지로, 천안함 폭침이 북한 소행이란 것을 전제함과 동시에 천안함 사태를 정부의 대북 '안보 무능'을 공격하기 위한 대표 사례로 이용하고 있는 것이다.
박지원 원내대표도 비슷한 취지의 발언을 했다. 박 원내대표는 연평도 포격도발이 발생한 지 나흘째 되던 지난달 26일 당 회의에서, "만약 (현 정부가) 천안함 사태 후 군 기강의 생명인 신상필벌을 했다면 이번 사태는 막을 수 있었을 것"이라고 했다. 박 대표는 최근까지도 "민주당은 천안함 사태가 북한의 소행이다 아니다를 규정한 적이 없다"고 했었다.
당내 소장파·중진 의원들도 '천안함은 북한 소행'이란 것을 전제로 한 발언을 하고 있다. 국회 정보위원회 민주당 간사인 최재성 의원은 1일 정보위 브리핑에서 "천안함 때도 사전에 (북한이) 때리는 거 몰랐던 게 잠수함 작전은 통신으로 하지 않기 때문이란 거 아니냐"고 했다. 국방위원회 소속의 서종표 의원은 2일 언론 인터뷰에서 "과거 북한의 도발은 소극적 도발이었는데, 천안함과 연평도 사건을 보면 이제 북한은 과감하고 무자비하게 도발하고 있다"며 북한책임론을 언급했다.
"북한 사람은 절대 사과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