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말리아
'아프리카의 뿔'이라고 불리는 소말리아는
1960년 영국령이었던 소말린란드와 이탈리아령 소말리아가
합병하여 독립함으로써 탄생한 공화국입니다.
1969년 모하메드 시아드 바레 장군이 쿠데타로 정권을 잡은 뒤
22년간 독재정권이 유지됐습니다.
1991년 군벌 아이디드가 바레 장군에게 반기를 들고 내전을 시작합니다.
수도 모가디슈 중심을 가로지르는 중앙 도로를 경계로
군벌들이 대립하며 서로 총질을 하는 최악의 상황을 맞게 됩니다.
지금까지 과도 정부와 반군 세력간의 대립이 계속되면서
무정부 상태의 혼란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소말리아 해적은 이 내전에서 활동을 시작한 군벌 민병대의 또다른 모습입니다.
끊임없는 내전으로 굶주린 주민들이 내전 중에 사용했던 무기를 들고
해적질을 하기 시작한 것이 아덴만의 소말리아 해적의 본질입니다.
1993년 소말리아에 들어갈 기회가 있었습니다.
그때 보았던 소말리아의 모습은 지금도 기억속에서 지워지지 않는데
오랜 내전으로 소말리아 주민들의 삶은 대부분 난민 수준이었습니다.
척박한 땅에 나뭇가지로 얽기설기 엮어 만든 오두막이 이들의 터전입니다.
어른들의 명분없는 싸움에 고통받는 것은 항상 어린이들입니다.
20년 가까운 시간이 흘렀지만 이들의 삶이 좀더 나아졌으리라고는
기대할 수도 없는 상황인 듯 합니다.
모가디슈 공항 근처의 비행기 무덤.
오랜 전쟁의 소모품들이었습니다.
모가디슈의 난민촌
동쪽으로 인도양과 맞닿아 있는 소말리아는
국토 대부분이 사막이거나 사막화가 진행되는 척박한 땅입니다.
소말리아 모가디슈에서는 평상시에도 주민들이 총을 휴대합니다.
소말리아의 내전이 격화되면서 기아와 난민이 대량으로 발생하고
군벌과 민병대들이 민간인을 학살하는 사태로 번지자
유엔은 소말리아에 국제평화유지군(PKO)을 파병하기로 결정합니다.
한국군도 건설공병대대인 상록수 부대를
소말리아에 파병해 파괴된 소말리아 재건에 나서게 됩니다.
한국군 최초의 평화유지군이었습니다.
상록수 부대는 주변에 흩어져 살고있는 소말리아 어린이들을
부대안 천막 학교에 모아놓고 한글도 가르치고 노래도 같이 불렀습니다.
신이 난 소말리아 어린이들이 율동을 하며 '산토끼'를 부르는 모습입니다.
수업이 끝나고 받는 건빵 한 봉지를 위해서 이 어린이들은
한 나절을 걸어서 한국군 부대를 찾아왔습니다.
아덴만에서
소말리아 해적들에게 끌려가던 삼호 주얼리호와 선원들이
청해부대의 성공적인 구출작전으로 무사히 돌아오게 되었습니다.
천안함과 연평도에서의 무기력한 대응으로 풀이 죽어있던
이명박 대통령이
전세를 단번에 역전시키기 위해 위험한
군사작전을 감행했다는 냉소적인 정치적 해석도 있지만
참으로 속이 시원한 감동적인 뉴스인 것만은 틀림없습니다.
협상을 통해 인질로 잡힌 선원들이 돌아올 수도 있었겠지만
매번 돈거래를 통한 협상으로 문제를 해결한다면
날로 해적들의 약탈의 표적이 될 것이고
그때마다 좌절과 무기력감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입니다
용기와 결단력으로 국가적인 중대한 순간을 넘긴 우리나라에게 박수를 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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