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충무공 전첩 비문(碑文)
벽파진 푸른 바다여 너는 영광스러운 역사를 가졌도다 민족의영웅 충무공이
가장 어렵고 외로운 고비에 고작 빛나고 우뚝솟은 공을 세우신곳이 여기더라
옥에서 풀려나와 삼도수군 통제사의 무거운짐을 다시지고서
병든몸을 이끌고 남은배 12척을 거두어 일찍 군수로 임명되었던 진도땅 벽파진에
이르니 공이53세되던 정유년 조정에서는 공에게 육전을 명령하였으나
신에게는 아직도 12척의배와 120명의 군사가 남아있사옵고 신이죽지 않았사옵니다
하고 예서 머무른 16일동안 사흘은 비내리고 나흘은 바람불며 맏아들 회와 함께
배위에 않아 눈물도 지으셨고 12척 적은배로써 330척 적선을 모조리 무찌르니
어허 통쾌할사 만고에 길이빛날 명랑대첩이여 그날 진도백성들은 모두 달려나와
군사들에게 옷과식량을 나누었으며 많은 의사들의 목숨까지 바치어 천추에 호국신이
되었나니 이는 진실로 진도민의 자랑이로다
이고장 민속 강강술래 구슬픈춤과 노래는 의병전술을 일러주는양 가슴마다 눈물어리고
12척 남은배를 거두어 거느리고 벽파진 찿아들어 바닷목 지키실재
그심정 아는이없어 눈물 혼자 지우시다 300척 적의배를 산같이 깔렸더니 울둘목 샌물결에
거품같이 다 꺼지고 북소리 울리는 속에 저님 우뚝서계시다
거룩타 님의은공 어디다 비기오리 피흘린 의사 혼백어는 적에사라지리
이 바다 지나는이들 이마숙이 옵소서
노산 이은상 지음 소전 손재형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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