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산산맥(톈산산맥)
몽골 울란바타르에서 서쪽을 향해 곧장 날아가다보면
중국과 우즈베키스탄, 카자흐스탄의 국경을 가로지르는 거대한 설산을 만날 수 있습니다.
파미르 고원에서 중국의 네이멍구 자치구까지 남서-북동 방향으로 이어지는
천산산맥입니다.
길이만도 2,400km에 달하며 최고봉은 7천미터를 넘는 고산입니다.
천산북로와 천산남로 알려진 옛 동서 교역로였던 비단길이 지나는 곳이기도 합니다.
천산산맥은 동양과 서양을 경계짓는 장벽이었고,
중국 문화권과 이슬람 문화권을 나누는 경계이기도 했습니다.
서역으로 진출하려던 중국의 시도가 번번히 이 곳 천산산맥에서 번번히 막히고 말았습니다.
당의 전성기였던 8세기 초에 잠시 천산산맥을 넘어
지금의 카자흐스탄과 우즈베키스탄으로 진출한 적은 있었으나
중국의 영향력은 천산산맥을 넘지 못했습니다.
몽골 수도 울란바타르에서 곧장 서쪽으로 날아가는 비행기 위에서 내려다 본 풍경입니다.
흑백사진을 보는 것처럼 온통 사막이거나 사막 한가운데 말라버린 물줄기가 실타래처럼
흩어져 있습니다.
사막 곳곳에 호수가 보입니다.
천산산맥의 만년설이 녹아서 흘러내려와 만들어진 빙하호인 듯 합니다.
천산산맥.
산맥의 북쪽과 남쪽 끝에는 중요한 동서교역로로
천산북로와 천산남로로 불리던 실크로드가 있었습니다.
실크로드, 즉 비단길은 근대 이전의 동서양의 교역로로 중국과 유럽을 잇는 길로
중국의 비단이 이 길을 거쳐 로마에 이르게 되었다는 의미입니다.
실크로드의 시작은 기원전으로 거슬러 올라가야 합니다.
이 때 등장한 인물이 장건이라는 사람입니다.
장건은 기원전 139년 당시 중앙아시아를 석권하고 있던 흉노를 견제하기 위해
서역으로 파견되었으나 흉노의 포로가 되어 10여년을 살다가 탈출하여
중국으로 다시 돌아오게 됩니다.
중국을 통일한 한무제는 흉노를 제압하기 위해 장건을 다시 서역으로 보내 길을 뚫게 했습니다.
이 때 장건의 여행경로가 천산산맥의 북쪽인 천산북로를 거쳐 파미르 고원을 넘어
중앙 아시아로 들어갔다가 천산남로를 통해 다시 중국으로 돌아오는 실크로드 였습니다.
장건이 지났던 길은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을 지나
카스피해 연안의 이란과 더 멀리 시리아까지 이어졌습니다.
이스라엘의 사해를 방문한 기록도 남아있습니다.
장건은 이 길을 무려 네 번이나 다시 여행했습니다.
그가 개척한 길이 고대의 동서 교역로, 실크로드입니다.
장중한 천산산맥.
흰 눈에 덮여있는 고봉들이 즐비한 이 산맥은 넓은 의미에서 지구의 지붕이라고 할 수 있는
히말라야에 연결되어 있다고 볼 수도 있습니다.
/바람처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