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들에게 암 백신 싸게 맞히겠다는데.." 의사들 반발
머니투데이 | 최은미 기자 | 입력 2011.02.18 07:43 | 누가 봤을까? 30대 여성, 제주
[머니투데이 최은미기자][서울시의사회, 백신 공급사 불러 '백신 단체접종 근절방안' 논의]
'통큰피자', '통큰치킨'에 이어 의료계에 '통큰백신' 논란이 뜨겁다.
피자나 치킨의 경우 거대자본이 규모의 경제를 통해 지역 영세사업자보다 저가에 소비자들에게 먹거리를 공급해 영세 자영업자들이 반발한 경우다. 반면 '통큰백신'의 경우 어린이나 청소년, 대학생들에게 싼 값에 백신을 단체접종하는 의료기관이나, 이 의료기간에 백신을 공급하는 제약사에 대해 개원의들이 반발과 압력을 가하면서 문제가 불거지고 있다.
17일 의료계와 제약계에 따르면 서울시의사회(회장 나 현)는 최근 서울 모처에서 다국적제약사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 한국MSD와 미팅을 갖고 대학가 등을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는 자궁경부암 백신 단체접종 근절방안을 논의했다.
백신을 공급하는 제약사들에게 저가 단체접종 근절에 협조해달라고 당부한 것은 '단체접종을 시행하는 의료기관에는 백신을 공급하지 말라'는 의미로 해석될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
GSK와 한국MSD는 자궁경부암을 예방해주는 백신인 '서바릭스'와 '가다실'을 각각 공급하는 회사다. 이 백신들은 총 3회 접종하는데, 회당 15만~20만원씩 최대 60만원이 소요된다. 자궁경부암을 예방하기 위해 여중·고생이나 여대생들이 주 접종대상이다. 이런 이유로 대학가를 중심으로 시중가보다 저가의 단체접종이 늘고 있다.
동네 개원의(醫) 중심의 서울시의사회가 나선 표면적인 이유는 단체 접종할 경우 환자 개개인에 대한 예진이 불가능해 안전성을 담보하지 못한다는 이유다.
하지만 단체접종도 의사가 진행한다는 점에서 이를 막아서는 속내에는 대량구매로 약값을 절감한 의료기관이 현저히 낮은 가격에 단체접종을 할 경우 동네의원들의 '고객'이 줄어든다는 이유도 깔려있다. 실제로 단체 접종시 1회 백신 접종비가 10만원까지 저렴해지는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제약사 관계자는 "모든 의료기관에 같은 가격으로 백신을 제공하는 만큼 회사 입장에서 소비자가를 낮게 책정하는 의료기관이라고 물량을 공급하지 않을 순 없다"면서도 "공급총량에 한계가 있는 만큼 공급물량이 부족할 때 서울시의사회의 요구에 따라 단체접종 의료기관에 공급하는 물량의 우선순위를 밑에 둘 순 있다"고 말했다. 의사집단의 요구를 전혀 들어주지 않을 수 없다는 얘기다.
이에 앞서 인구보건복지협회가 운영하는 가족보건의원도 소아 폐구균백신과 장염백신을 시중가격(10만~15만원)보다 30% 가량 싸게 접종했다가 올 초 의사단체의 항의로 물량을 줄인 제약사가 백신을 원활히 공급하지 못하면서 백신부족 현상을 경험한 바 있다.
당시 제약업체들은 '일시적인 수급불균형'이라고 설명했지만 다른 의료기관들에는 공급부족 현상이 크게 나타나지 않았다는 점에서 우선순위에서 밀렸을 가능성이 높다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가족보건의원은 전국 각 시도에 1개씩 총 13곳이 개설돼 건강검진과 예방접종 등 서민 건강증진과 모자보건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수십만원의 예방 접종비를 감당해야 하는 소비자들 입장에선 이같은 의사들의 집단움직임에 불만의 목소리가 높다.
다음 아고라 자유게시판에서 아이디 '지우즈맘'을 쓰는 한 아기엄마는 "(아이들이 접종하는) 장염이나 폐구균백신 같은 선택예방접종은 싼 곳을 찾아가도 한번 맞는데 30만원이 드는데 이런 식으로 서민들을 힘들게 하는 건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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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의료계와 제약계에 따르면 서울시의사회(회장 나 현)는 최근 서울 모처에서 다국적제약사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 한국MSD와 미팅을 갖고 대학가 등을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는 자궁경부암 백신 단체접종 근절방안을 논의했다.
백신을 공급하는 제약사들에게 저가 단체접종 근절에 협조해달라고 당부한 것은 '단체접종을 시행하는 의료기관에는 백신을 공급하지 말라'는 의미로 해석될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
GSK와 한국MSD는 자궁경부암을 예방해주는 백신인 '서바릭스'와 '가다실'을 각각 공급하는 회사다. 이 백신들은 총 3회 접종하는데, 회당 15만~20만원씩 최대 60만원이 소요된다. 자궁경부암을 예방하기 위해 여중·고생이나 여대생들이 주 접종대상이다. 이런 이유로 대학가를 중심으로 시중가보다 저가의 단체접종이 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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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단체접종도 의사가 진행한다는 점에서 이를 막아서는 속내에는 대량구매로 약값을 절감한 의료기관이 현저히 낮은 가격에 단체접종을 할 경우 동네의원들의 '고객'이 줄어든다는 이유도 깔려있다. 실제로 단체 접종시 1회 백신 접종비가 10만원까지 저렴해지는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제약사 관계자는 "모든 의료기관에 같은 가격으로 백신을 제공하는 만큼 회사 입장에서 소비자가를 낮게 책정하는 의료기관이라고 물량을 공급하지 않을 순 없다"면서도 "공급총량에 한계가 있는 만큼 공급물량이 부족할 때 서울시의사회의 요구에 따라 단체접종 의료기관에 공급하는 물량의 우선순위를 밑에 둘 순 있다"고 말했다. 의사집단의 요구를 전혀 들어주지 않을 수 없다는 얘기다.
이에 앞서 인구보건복지협회가 운영하는 가족보건의원도 소아 폐구균백신과 장염백신을 시중가격(10만~15만원)보다 30% 가량 싸게 접종했다가 올 초 의사단체의 항의로 물량을 줄인 제약사가 백신을 원활히 공급하지 못하면서 백신부족 현상을 경험한 바 있다.
당시 제약업체들은 '일시적인 수급불균형'이라고 설명했지만 다른 의료기관들에는 공급부족 현상이 크게 나타나지 않았다는 점에서 우선순위에서 밀렸을 가능성이 높다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가족보건의원은 전국 각 시도에 1개씩 총 13곳이 개설돼 건강검진과 예방접종 등 서민 건강증진과 모자보건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수십만원의 예방 접종비를 감당해야 하는 소비자들 입장에선 이같은 의사들의 집단움직임에 불만의 목소리가 높다.
다음 아고라 자유게시판에서 아이디 '지우즈맘'을 쓰는 한 아기엄마는 "(아이들이 접종하는) 장염이나 폐구균백신 같은 선택예방접종은 싼 곳을 찾아가도 한번 맞는데 30만원이 드는데 이런 식으로 서민들을 힘들게 하는 건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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