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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도일보 創社 14주년에 부쳐(정윤천 시인)

화이트보스 2011. 5. 9. 15:31

 

 

 

 

 

 

바다보다 넓은 가슴 안고 南道 희망으로 다시 솟아라손영환 국립목포대학교 미술학과 교수가 남도일보 창사 14주년을 맞아‘남도의 에너지’란 작품을 보내왔다. 손 교수는 이 작품을 통해 광주·전남의 미래를 짊어질 우리의 영재를 많이 배출하길 기원하고 있다. 또 남도의 청정한 이미지와 광활한 대지를 강력하게 표현하면서 지역 발전의 염원을 담고 있다.
남도는 ‘아껴놓은 땅’이다. 온갖 세파에 시달리면서도 굿굿하게 한국의 맛과 멋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 불의에 타협하지 않고 원칙과 대의명분에 충실했다. 민주주의 발전에 주춧돌을 놓은 곳이기도 하다. 그만큼 미래가 밝다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
손 교수는 자신의 희망이 남도일보를 통해 결실을 맺길 간절히 바라고 있다.
창사 14돌을 맞은 남도일보는 손 교수의 바람처럼 남도의 희망찬 미래와 번영을 위해 지역민과 애독자들로부터 사랑받는 신문이 될 것을 다시 한번 다짐해본다.

 

민들레는 메마른 땅이나 바위에서도 꽃을 피우듯 강인한 생명력을 지니고 있다. 씨앗은 깃털이 달려있어 멀리 이동해 새로운 땅에 싹을 틔운다. 남도일보가 어느 덧 창사 14년을 맞았다. 어려운 지방언론의 현실속에서도 남도일보는 언론의 사명을 간직한 채 항상 곧은 소리를 독자들에게 전달할 것을 거듭 다짐해 본다.

< /신광호 기자> sgh@namdonews.com

 

 

[축시]남도의 아침도, 남도일보의 시작도 그렇게 열리었으리

입력: 2011.05.09 00:00

-남도일보 創社 14주년에 부쳐(정윤천 시인)
1
바다가 이미 몰려들고 난 뒤에서야
우리는 뒤늦게 나서 제방을 쌓았거나
등대를 세울 자리를 살피고 따졌던 게 아니리
바다가 와 있어서
바닷가 해송의 침엽에게 손가락 끝이 찔렸던 것이 아니리
바다가 있기 이전부터 바다는 이미 어디선가 조금씩 오고 있었고
바다도 자신이 여기에 오리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던 것이리
마음이 가장 높았다가 낮아지던 시간의 마려움 끝으로
바다를 기다리는 마을이 바다보다 먼저 자리잡고 있었고
지붕의 푸른 칠을 마치고 마당으로 내려서면
목백일홍 가지들이 알맞게 흔들려주기 시작할 때
바다가 오기 전에 이미 바닷가 마을은 태어났으리
바다는 마치 무등의 서석대며 운주사의 와불이라도 세울듯이 와서
등 넓은 돌거북의 울음같은 물보라를, 거리마다 집집마다
우리들의 모든 아침마다 퉁겨주고
눈이 푸르렀는지 등이 푸르렀는지
남도일보라 불려지는, 숨결 거센
청어 한 마리도 십 수 세월의 오랜 시간을 쌔근거렸을 것이리

2
사랑도 희망도 그렇게 왔던 것이리
처음과 시작도 벌써 오래 전에 우리들 곁으로 와 있었던 것이리
바다보다 먼저 바다보다 넓고 크낙한 곳에서
새와 노래와 어머니를 부르며
아아, 그렇게 광주와 남도의 정론직필의 목소리 하나는 고고성을 울렸으리
남도일보는 바다보다 먼저 와서 소금꽃 수 천 송이들 가쁘게 피워 올렸으리
이곳 사람들의 슬픔과 환희와 자유와 열애의 나날들을 낱낱히 고변하였으리
쓰러진 금남로를 일으켰으며, 영산강을 무사히 남쪽 항구에 이르도록 하였으리
눈이 푸르렀는지 등이 푸르렀는지
남도일보라 불리우는 청어 한 마리, 까마득한 난바다 쪽으로 다시 길을 나서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