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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에 고속도로를 건설해 주자

화이트보스 2012. 4. 19. 10:57

미얀마에 고속도로를 건설해 주자

  • 김영길 ㈔코리아글로브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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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12.04.18 22:22

    김영길 ㈔코리아글로브 연구원

    최근 미얀마 군부는 세인테인 대통령을 내세워 개혁·개방에 나서고 있다. 미국 힐러리 국무장관의 방문은 중국 일변도의 외교 노선에서 미얀마가 균형을 잡아나가는 계기가 되었다. 그 과정에서 치러진 이번 미얀마 보궐선거에서 아웅산 수치가 거둔 압승의 상징적 의미는 아주 크다.

    동남아의 대국인 미얀마는 국토 면적이 한반도의 3배나 되고, 풍부한 천연자원과 인적자원을 가진 나라다. 지정학적으로 볼 때도 인도·중국·동남아를 잇는 전략적 요충지다. 지정학적 이점과 풍부한 자원에 눈독을 들인 열강들이 미얀마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서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그런 가운데 수치 여사가 한국을 지목해 러브 콜을 하고 있다.

    미국·중국·일본을 마다하고 왜 한국인가? 그 진의를 잘 파악하고, 큰 그림을 그려야 할 때다. 자원 빈국인 한국은 선진국으로 진입하기 위하여, 통일 조국의 강력한 우방을 얻기 위해서,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기 위해서 미얀마가 꼭 필요하다. 미얀마 역시 전쟁의 잿더미에서 변변한 자원도 없는 상태에서 농업국에서 산업화에 성공해서 G20 의장국이 된 한국의 자본·기술·경험이 꼭 필요한 상황이다. 한국과 미얀마는 서로 윈·윈(win·win)할 수 있는 조건이 잘 갖추어져 있다고 할 수 있다.

    중국이 미얀마 자원을 독식하다시피 하는 데서 오는 미얀마인들의 반중(反中) 정서는 심각하다. 일본은 미얀마의 식민지 독립운동 시기 아웅산 장군을 돕다가 약속과는 달리 미얀마를 식민지화하려는 야욕을 드러냈다. 또한 미얀마인들은 영국의 식민 통치 경험을 통해서 서구 열강들의 속성에 대해서 너무 잘 알고 있다. 따라서 한국은 다른 열강과는 다르다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 이런 좋은 기회는 다시 찾아오기 어렵다.

    미얀마인들의 숙원 사업이 있다. 바로 양곤~만덜레 고속도로 건설이다. 그 시발점과 양곤 반경 30km 이내에 있는 인근 도시까지 6차선을 한국인의 마음을 담아 무상으로 건설, 아웅산 수치의 러브 콜에 화답하는 것이 좋은 답이 될 수 있다. 산업화 과정에서 경부고속도로의 개통이 한국인의 뇌리에 얼마나 선명하게 새겨졌는가를 돌이켜보면 그 의미를 쉽게 알 수 있을 것이다. 그렇게 된다면 양국의 우호관계가 훨씬 더 공고해질 것이다. 상대가 기다려 줄 수 있는 시간은 그리 길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