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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진보당이 '進步'라면 세계가 웃을 것

화이트보스 2012. 5. 9. 14:46

이런 진보당이 '進步'라면 세계가 웃을 것

입력 : 2012.05.08 23:04

통합진보당 당권파는 8일 비당권파가 불참한 가운데 비례대표 경선이 '총체적 부정·부실'이었다는 당 진상조사위원회 보고서를 검증하겠다며 공청회를 열었다. 이정희 공동대표는 2시간 회의 중 1시간 30분 동안 직접 마이크를 잡고 당의 진상 조사 결과를 "당과 동지에 대한 무고(誣告)이자 마녀사냥"이라고 주장했다.

진보라는 것은 역사가 어느 특정한 방향으로 흘러간다는 걸 믿고 자기들이 그 역사의 진행 방향 쪽에 서 있다고 주장하는 세력이다. 국민 참정권의 역사는 직접·비밀·평등·보통선거를 확대하는 쪽으로 흘러왔고, 그 바탕에는 공정 선거 보장이라는 기본 전제가 깔려 있다. 진보당 비례대표 경선에선 유령투표·대리투표·무더기투표 사례가 쏟아졌다. 이렇게 국민 참정권과 당원 참정권을 아무렇지도 않게 훼손한 세력을 어떻게 진보라고 부를 수 있는가.

진보는 나쁜 행동을 관행(慣行)이라는 이유로 정당화하지 않고, 과거의 나쁜 관행을 개선하고 개혁해 나가겠다고 다짐하는 세력이다. 그러나 진보당 당권파는 경선 부정 사건이 터져나온 후 "관행이었다" "조직 문화의 차이"라며 진실을 덮어버리려 했다. 그게 통하지 않자, 당을 같이해온 간부를 향해 "동지를 가장한 세작(간첩)"이라고 손가락질하더니 급기야 자기들끼리만 '나 홀로 공청회'까지 하기에 이르렀다. 이런 세력은 진보라는 문패부터 떼야 한다. 그들의 진보는 수구(守舊) 기득권을 감추는 위장(僞裝)에 지나지 않는다.

진보는 자기들의 수준과 국민의 수준을 더 높은 곳으로 향상시키려는 세력이다. 그러나 진보당 당권파는 자기들을 제외한 모든 사람이 "국민 눈높이에 맞춰 당을 쇄신해야 한다"고 하는데 거꾸로 "국민 눈높이를 당원 눈높이로 끌어올려야 한다"고 주장한다. 국민의 수준을 대리투표 유령투표를 서슴지 않는 자기네 수준으로 끌어내리려 하고 있다. 이런 세력은 진보를 압살(壓殺)하는 세력일 뿐 진보가 아니다.

진보당 당권파는 북한 인권과 북한 핵 문제에 대해선 입도 벙긋하지 않는다. 이 세상에 인권과 반핵(反核)을 주장하지 않는 진보는 없다. 과거 민주노동당에서 이들과 한솥밥을 먹은 주대환 전(前) 정책위의장은 이들에 대해 "한국 사회와 자본주의에 대한 불만을 모두 뒤집어서 북한을 이상향 또는 마음의 고향, 또는 종갓집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북한은 수령 독재와 수용소로 정권의 숨을 이어가는 지구 상에 둘도 없는 세습 봉건 왕조다. 이런 북한을 종갓집으로 떠받드는 세력이 이끄는 정당이 '진보'라면 세계가 웃을 것이다. 이런 정당에 올해 국고 보조금이 60억원이나 지급된다고 한다. 국민 호주머니에서 나온 혈세를 이런 정당에 털어 넣는 것이 합당한 일인지 의문이다. 이런 정당은 사라져 주는 것이 한국 진보의 내일을 위해 더 좋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