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2.05.30 22:56
- 조준호 중앙대 경영학과 2년
오늘날 대한민국 진보수의 적(敵)은 크게 두 가지다. 첫째는 종북이다. 통합진보당 비례대표 후보자 황선은 "김정일 위원장은 내 기쁨을 백 배로 하시는 분"이라고 말한 사람이다. 통합진보당 구당권파 실세들의 이력은 이미 드러난 터이다. 김정일과 김씨 정권은 수십, 수백만명의 북한 주민들을 학살한 지구상 최악의 독재자이며, 대한민국에 총포탄과 핵무기를 겨누는 주적이다. 진보수들은 '진보'의 탈을 쓰고 '대한민국의 진보'가 아니라 평양을 역성드는 일에만 관심이 있는 종북주의자들을 미워하고 대적한다.
두 번째 진보수의 적은 정치적 이익을 위해 진실을 왜곡하거나 숨기는 자들이다. 황선은 착각하고 있다. 진실은 통합진보당 당사에서 죽지 않았다. 진실은 2008년 광우병 시위가 열리던 시청광장에서 죽었다. 진실은 2010년 서해에서 천안함과 함께 죽었다. 진실은 2011년 한미 FTA 반대 시위에서, 나꼼수에서 그리고 강정마을에서도 죽었다. 2012년 진실은 민간인 사찰을 은폐하려던 청와대에서도 죽었다. 진보수는 정파를 막론하고 편의에 맞게 진실을 가리는 어떤 정치 세력도 규탄하는 사람들이다.
통합진보당 사태로 그간 그늘에 가려져 있던 '종북'의 실체가 드러나고 있다. 그들의 실체를 뻔히 알면서도 권력을 위해 야합한 것은 좌파 기회주의자들의 행태다. 반면 새누리당은 우파 기회주의자들로 가득하다. 이들은 입으로 종북 반대를 외치지만 정작 손은 아무것도 하지 않은 채 가만히 있었다. 이제 좌우의 기회주의자들이 아닌 진짜 대한민국의 '진보수'들이 정파를 넘어 한목소리를 내야 할 때다. 이 땅에서 종북과 거짓말이 사라지고 오직 '대한민국의 진보와 보수'를 갈망하는 건전한 좌우의 경쟁이 시작되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