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 원장이 안철수연구소(現 안랩) 대표이사 시절 ‘외제차’를 타고 다니면서 국내 언론 인터뷰에서는 ‘국산차를 탄다’고 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익명을 요구한 IT관계자는 <월간조선(10월호)>과의 인터뷰에서 “첫 번째 미국 유학에서 돌아온 安원장이 외제차를 타고 다니면서도 국산차를 탄다고 인터뷰를 했다”면서 문제의 차량이 “미국에서 타던 일본 도요타 승용차를 한국에 가져 온 것”이라고 말했다.
IT관계자는 구체적으로 처음에는 “‘아, 내가 잘못 알았나’하고 있었는데 알고 보니 도요타를 타고 출퇴근을 하고 공식 일정 때는 회사 직원 차(쏘나타)를 이용했더라고요. 굉장히 속 보이는 행동이라 생각했습니다. 솔직히 어이가 없었죠.” 그는 이어 ‘도요타 차량을 타고 다닌 것을 직접 목격했느냐’는 질문에 “제가 타보기도 했습니다”라고 답변했다.
安씨는 실제로 13년 전 쏘나타III를 탔다. 1999년 11월3일자 <매일경제> “안철수 소장 쏘나타 III 고장 적고 주행 안정적”이란 제목의 기사에는 安씨의 애마(愛馬)가 ‘쏘나타 II’I라고 나와 있다. 당시 기사의 내용의 일부를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안 소장이 현재 타고다니는 차는 쏘나타 III. V3 백신을 처음 개발한 88년 운전을 시작했다고 한다. “쏘나타III는 잔 고장이 없고 주행시 매우 안정적인 느낌을 줍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대표적인 차종이라 사후 서비스(AS)를 받기도 쉽고 부속품 가격도 싼 것 같아요...(중략) 매일같이 바쁜 일정으로 자동차에 많은 신경을 쓰지는 못하지만 자동차 운전과 관리에 대해서는 나름대로의 철칙을 갖고 있다”며 두 가지를 제시한다. 첫째는 정기점검을 철저히 실시한다는 점. 1만km 주행할 때마다 엔진오일을 간다든지 하는 것처럼 정기점검표로 자동차를 철저히 관리한다. 그 덕분에 자동차 센터에 가면 연식보다 차 상태가 매우 양호하다는 소리를 항상 듣는다고 한다...(하략)》
安씨가 첫 번째 미국 유학에서 돌아온 시점은 1997년 말이다. IT관계자의 말이 맞는다면 安씨는 2년 가까이 외제차를 타고 다닌 사실을 대외적으로 속인 것이 된다.
이와 관련, 安씨의 최측근 인사인 유민영 대변인은 <월간조선>과의 인터뷰에서 “외제차를 가지고 들어온 것은 맞다”고 했다. 그러나 ‘쏘나타에 대해서는 이야기가 없었다’고 한다.
정리/김필재 spooner1@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