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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산강 살리기, 득인가 실인가? (KBS특집 환경다큐멘터리)

화이트보스 2012. 11. 3. 12:29

영산강 살리기, 득인가 실인가? (KBS특집 환경다큐멘터리)
  2011-11-09 17:31:41


[뉴스엔 박아름 기자]

기로에 선 영산강 변화의 물결은 어디로 흘러가게 될까?

11월9일 오후 10시 방송되는 KBS 1TV KBS 특집 '환경 다큐멘터리-사람의 강 영산강'에서는 남도 문화를 꽃 피우게 한 원천이자 호남의 젖줄인 영산강과 관련한 논란을 다룬다.

강은 언젠가부터 제 모습을 잃어갔다. 어족자원이 줄어들며 영산강 어부는 명맥이 거의 끊겼고 반복되는 홍수로 주민들은 하나 둘 삶의 터전을 떠나갔다. 또 4대 하천 가운데 수질 오염도가 가장 높아 농업용수로만 겨우 쓸 정도로 죽음의 강이 됐다. 훼손된 강을 '생명의 강'으로 되돌리자는 명목 아래 시작된 '영산강 살리기' 완공을 앞둔 현재 또 다시 강에 생채기를 내는 일이 아닐지 걱정하는 목소리 또한 높아지고 있다.


영상포는 한 때 우리나라 최대의 내륙포구 중 하나로 많은 운반선이 드나들며 바다와 육지를 잇는 가교 역할을 했다. 그러나 수량이 줄고 뱃길이 끊기며 예전의 명성은 온데 간데 없다. 장어거리로 유명한 구진포 역시 장어를 비롯해 어족자원이 줄어들면서 쇠락의 길을 걷고 있다. 또 영산강은 4대강 가운데 가장 오염도가 높아 농업용수로도 쓰기 힘들어 농민들은 밭농사를 위해 비싼 지하수 설비를 들여야 한다. 강으로서의 모습을 점점 잃어가는 영산강을 지켜보는 사람들의 한숨은 깊어만 가고 있다.

또 재앙은 반복되고 있다. 매년 반복되는 홍수 피해는 주민들의 가장 큰 걱정거리다. 1989년에는 광주, 나주, 함평등 영산강 주변 1만 5천ha가 침수되고 주민 15명이 목숨을 잃었으며 1998년과 2002년에도 강물이 범람해 영산포 시내가 모두 잠겼다. 2004년에는 태풍 메기로 나주를 비롯해 화순 영암 일대가 쑥대밭이 되는 등 영산강 주민들을 매년 여름철마다 물난리의 공포에 밤잠을 설치고 있다. 과연 '영산강 살리기'는 홍수 방어에 효과가 있을까?

영산강 복원을 위해 가장 중점적으로 시행한 것이 영산강 전역에서 실시한 0.3㎥의 준설이다. 그러나 논란은 지금까지 끊이지 않는다. 4대강 살리기 본부는 준설의 효과로 물그릇이 커지고 올해 이미 나주대교의 수위가 2m 이상 낮아지는 등 홍수 방어 효과가 나타났다고 말하지만 준설로 인해 오히려 수생태계가 파괴될 것이라는 등의 반대 의견도 여전히 존재한다.

영산강의 수량을 늘리기 위한 방편으로 두 개의 보를 설치했다. 4대강 살리기 측은 보가 설치되면 9백만 톤의 수량이 늘어 하천유지 용수로 활용될 수 있고 하천의 건강성도 좋아질 거라 예상하고 있다. 그러나 한강의 예처럼 보로 인해 수질이 나빠지고 수중 생태가 재편될 것이라는 우려 역시 공존한다. 과연 한강의 보와 영산강 보의 차이는 무엇이며 보가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우려는 타당한 것일까.

또 하나의 과제, 광주천과 영산강 하구언이 있다. 지천 가운데 가장 수질이 심각해, 영산강 오염의 주범으로 지목되고 있는 광주천. 총 오염원 가운데 4분의 3이 빗물로 인해 유입되는 '비점오염원'인 까닭에 해결책이 쉽지 않다. 1981년 농공업용수 확보를 위해 건설된 하구언 역시 많은 문제를 안고 있다. 하구언은 영산강의 건강한 흐름을 막아 영산강 하류를 5등급이라는 최악의 수질로 만들었고 수중 생태를 파괴하는 등 많은 문제를 일으켜 왔지만 주변 지역의 침수 우려로 인해 함부로 철거할 수도 없는 일이다.

영산강 살리기 완공을 눈 앞에 두고 있지만 영산강의 미래는 여전히 불확실 하다. 과연 변화의 물결은 어디로 흘러가게 될까. (사진=KBS)

박아름 기자 jami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