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2.11.19 03:01
文, 安의 光州회견 30분전 전격 일임… 저녁엔 양자 회담
[만남후 단일화 방식 언급은 없어… 양측 다른 말]
文측 "무슨 제안이든 수용하려 했는데 安이 말 안해"
安측 "文이 협상팀에 맡기자고 해 더이상 말 못꺼내"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와 안철수 무소속 후보는 18일 저녁 7시 50분 서울 중구 정동의 음식점 '달개비'에서 단일화 협상 재개를 위한 만남을 가졌다.
◇25분 만에 끝난 문·안 만남
첫 만남에선 문 후보가 먼저 도착했지만 이번엔 안 후보가 먼저 왔다. 예정보다 10분 앞서 도착한 안 후보는 "정권 교체와 대선 승리가 중요하다"며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를 이기고 상식과 새로운 시대를 열어갈 수 있는 그런 나라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곧이어 도착한 문 후보는 "다시 이렇게 마주 앉게 돼서 다행스럽다"며 "실무 협상도 빨리 재개를 해서 국민들께서 걱정하시지 않도록 잘 의논하겠다"고 했다.
두 사람은 25분 만에 문 후보 측 박광온, 안 후보 측 정연순 대변인을 불렀다. 두 후보는 메모 없이 말로 3개 합의 사항을 받아적도록 했다. 이어 저녁 8시 25분쯤 회담장을 나온 두 후보는 밝은 얼굴로 악수를 나눈 뒤 자리를 떠났다. 저녁 9시쯤엔 양측이 합의한 '새정치 공동선언문'이 발표됐다.
◇25분 만에 끝난 문·안 만남
첫 만남에선 문 후보가 먼저 도착했지만 이번엔 안 후보가 먼저 왔다. 예정보다 10분 앞서 도착한 안 후보는 "정권 교체와 대선 승리가 중요하다"며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를 이기고 상식과 새로운 시대를 열어갈 수 있는 그런 나라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곧이어 도착한 문 후보는 "다시 이렇게 마주 앉게 돼서 다행스럽다"며 "실무 협상도 빨리 재개를 해서 국민들께서 걱정하시지 않도록 잘 의논하겠다"고 했다.
두 사람은 25분 만에 문 후보 측 박광온, 안 후보 측 정연순 대변인을 불렀다. 두 후보는 메모 없이 말로 3개 합의 사항을 받아적도록 했다. 이어 저녁 8시 25분쯤 회담장을 나온 두 후보는 밝은 얼굴로 악수를 나눈 뒤 자리를 떠났다. 저녁 9시쯤엔 양측이 합의한 '새정치 공동선언문'이 발표됐다.
- 문화 정책 발표 -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가 18일 오전 서울 한남동 블루스퀘어에서 문화 정책을 발표한 뒤 ‘네 손가락 피아니스트’로 유명한 이희아씨를 안고 있다.문 후보는 “프리랜서 예술인들도 고용보험 혜택을 받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전기병 기자
그러나 가장 관심을 끌었던 단일화 방식에 대해선 뚜렷한 언급이 없었다. 단일화 방식은 협상팀에서 논의하겠다고만 했다. 문 후보 측 공보단장인 우상호 의원은 "오늘 단일화 방식에 대해선 구체적 얘기가 없었다"고 했다.
양측은 단일화 방식 논의가 안 된 것에 대해 서로 다른 말을 했다. 문 후보 측 핵심 관계자는 "우리는 안 후보가 제안하면 뭐든 다 받아들일 준비가 돼 있었는데, 안 후보 측이 말을 안 한 것으로 안다"고 했다. 그러나 안 후보 측 인사는 "문 후보가 '(단일화 방식은) 실무 협상팀이 알아서 빨리 하도록 하자'고 해서 안 후보가 더이상 말을 꺼내지 못했다"고 했다.
◇자신만만 文, 부인과 호남 찾은 安
문·안 후보는 이날 단일화 협상 재개를 놓고 경쟁적으로 기자회견을 갖는 등 치열한 신경전을 벌였다. 이날 광주광역시를 방문한 안 후보는 낮 12시 15분쯤 오찬간담회에서 "서울에 올라가는 대로 가장 가까운 시일 내에 문 후보를 만나서 단일화를 재개할 수 있도록 지혜를 모으고자 한다"고 했다. "단일화는 반드시 한다"는 말도 수차례 강조했다.
- 부인과 함께 光州에 - 무소속 안철수 대선 후보가 18일 오후 광주광역시 조선대학교에서 열린 자신의 팬 클럽 ‘해피스’의 콘서트에 참석해 부인 김미경 서울대 교수와 무대로 걸어가고 있다. /광주광역시=오종찬 기자
30분 후 안 후보는 광주 기자회견에서 "모든 것을 걸고 반드시 단일화를 이뤄 정권 교체를 하겠다"고 했다. 그는 광주 조선대에서 열린 팬클럽 '해피스' 행사에 부인 김미경 서울대 교수와 함께 참석, "2012년에 1997년의 새로운 변화가 재현되기를 바라고 광주가 중심이 되어 주길 바란다. 끝까지 이 길을 걷겠다"고 했다. 호남에 지지를 호소한 것이다. 안 후보 측 관계자는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와 대결에서 이길 수 있는 후보가 누군지를 생각해 보면 답은 뻔하다"며 "민주당 지지층이 냉정하게 볼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안 캠프 일부에선 문 후보가 '단일화 방식'을 자신들에게 일임하면서 어떤 방식으로든 겨뤄보자고 한 데 대해 '허를 찔린 것 아니냐'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