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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모래 실르려 간 남쪽배 회창

화이트보스 2013. 4. 15. 11:56

북 모래 실르려 간 남쪽배 회창

한겨레 | 입력 2004.08.05 09:23


[한겨레] <b>배 못채우고 회항</b><br> 북한 해주 앞바다 모래를 싣기 위해 북쪽에 갔던 남쪽 선박 2척이 빈배로 최근돌아온 것으로 뒤늦게 밝혀졌다. 이를 두고 15차 장관급회담 무산 등 남북 당국간관계 경색의 파장이 경제협력에까지 미치는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으나,‘빈배 회항’이 정치적인 이유 때문은 아닌 것으로 전해졌다.

통일부 관계자는 5일 “북쪽이 지난달 29일 모래를 싣기 위해 해주항에 들어간남쪽 선박 3척에 대해 채취장비 고장을 이유로 작업중지를 요구했다”며 “이가운데 1척은 2일부터 모래 선적작업을 벌여 5일중 해주항을 떠나는 것으로 알고있으나, 나머지 2척은 북쪽으로부터 작업 승인을 받지 못해 일단 남쪽으로 돌아온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해운업체쪽에서는 이번 사태가 채취장비 고장 탓이 아니라, 모래판매를 둘러싼 북쪽 기관간의 경쟁으로 빚어진 것이 아닌가 하는 추정이 나오고있다. 이름을 밝히길 원하지 않은 한 관계자는 “7・1경제관리개선조처 이후북쪽이 ‘실리사회주의’를 표방하며 각 기관・기업체에 독립채산제를 적용하며‘실적’을 독려하는 상황에서 기관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이런 일이 벌어졌을수도 있다”고 말했다.

현재 해주 앞바다 모래 채취 사업엔 남쪽 4개 업체가 관여하고 있는데 한국물산과노보컴퍼니는 북쪽 조선신진경제연합체, 엘젠은 북쪽 개선무역총회사,에스엔아이는 북쪽 성봉무역쪽과 각각 계약을 체결해 사업을 벌이고 있다.

한 경협 관계자는 “현재 북쪽 모래 수입 사업엔 30개 가까운 업체가 뛰어드는 등과당경쟁 양상을 띠고 있다”며 “이런 상황이 북쪽 기관간 경쟁을 부추겼을 수도있다”고 말했다. 이제훈 기자 nomad@hani.co.krⓒ 한겨레(http://www.hani.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