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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두환 전 대통령 아들의 '페이퍼컴퍼니'기사100자평(5) 크게 작게요즘싸이 공감조선블로그MSN 메신저입력 : 2013.06.04 03:06

화이트보스 2013. 6. 4. 11:38

전두환 전 대통령 아들의 '페이퍼컴퍼니'

입력 : 2013.06.04 03:06

국내 인터넷 언론 '뉴스타파'는 3일 전두환 전 대통령의 장남 재국씨가 조세 피난처인 영국령 버진아일랜드에 서류상 회사(페이퍼컴퍼니)를 설립해 운영해왔다고 공개했다. 재국씨는 2004년 7월 '블루아도니스'라는 페이퍼컴퍼니를 세우고 등기이사와 주주로 혼자 이름을 올렸다.

재국씨는 1991년 출판사를 만들어 대표에 취임한 후 사업을 인터넷 서점·만화·교육 분야로 확장해 지금은 출판 관련 회사 10여곳의 지분을 갖고 있다. 출판사 한 곳은 한 해 매출액이 400억원이 넘는다. 전씨가 서류상 회사를 세운 2004년은 검찰이 그의 동생 재용씨를 조세(租稅) 포탈 혐의로 수사하면서 '전두환 비자금' 문제가 다시 불거진 때였다. 검찰은 그해 2월 채권 167억원을 증여받으면서 세금 71억원을 포탈한 혐의로 재용씨를 구속 기소했다. 법원은 167억원 가운데 73억5000만원 상당의 채권은 전두환 전 대통령이 관리하던 계좌에서 나온 것으로 판단된다며 재용씨에게 징역 2년 6개월, 집행유예 3년을 선고했다.

전 전 대통령은 1997년 비자금 사건으로 대법원에서 추징금 2205억원을 선고받았으나 지금까지 1672억원을 내지 않았다. 그는 2003년 추징금 관련 재판을 받을 때 법정에서 통장을 꺼내 보이며 "전 재산이 29만원뿐"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도 2012년엔 육사 발전 기금으로 1000만원을 냈고, 가끔 여러 측근 인사를 거느리고 골프하는 모습이 언론에 올랐다. 그럴 때마다 국민은 그런 돈이 어디서 나오는지 의아하게 생각했다. 야당 의원들은 오는 10월에 끝나는 그에 대한 추징금 징수 시효(時效)를 연장하는 법안을 국회에 제출해놓고 있다.

재국씨가 사업상 편의를 위해 페이퍼컴퍼니를 운영했다면 스스로 모든 돈거래 자료를 공개하고 납득할 만한 설명을 내놓아야 한다. 그가 아버지의 비자금을 페이퍼컴퍼니를 통해 굴렸다면 국내 정치인이 재산을 몰래 해외로 도피시켰다가 드러난 첫 사례로 기록될 것이다. 국세청은 재국씨가 세운 서류상 회사와 전두환 비자금의 관련 여부를 철저히 조사해 밝혀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