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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대통령 "우리 국민도 존엄 있다" 對北경고 하루 뒤… 北, '습니다' '입니다' 경어체 통지문

화이트보스 2013. 7. 15. 10:02

朴대통령 "우리 국민도 존엄 있다" 對北경고 하루 뒤… 北, '습니다' '입니다' 경어체 통지문

  • 황대진 기자
  • 입력 : 2013.07.15 02:58

    '귀측은 답변 회피하였습니다', '쓴맛 보게 될 것입니다' 표현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13일 조국평화통일위원회가 지난 11일 우리 정부에 보낸 통지문 내용을 공개했다. 금강산 관광 재개 및 이산가족 상봉을 위한 남북 실무회담 제의를 다시 거둬들이는 내용으로 어투가 시종일관 '습니다' '입니다'였다.

    북한은 "유감스럽게도 귀측 당국은… 금강산 관광 재개와 관련한 실무회담에 대해서는… 답변을 회피하였습니다"고 했다. 내용상 협박에 가까운 말을 할때도 "지금처럼 상대방의 선의를 우롱하면서 오만무례한 언동을 계속한다면 큰 화를 자초할 수 있으며 리명박 정권 때보다 더한 쓴맛을 보게 될 것이라는 것을 명심해야 할 것입니다"라고 했다.

    우리 정부 관계자는 "북한이 과거에도 통지문에 경어체를 쓴 적이 있긴 하지만 주로 '~한다' '~함'이라고 쓰는 경우가 많았다"고 했다.

    이에 따라 박근혜 대통령의 '경고'가 효력을 발휘한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왔다. 박 대통령은 북측이 통지문을 보내기 전날인 10일 국내 언론 논설실장들과 만나 "남북이 서로 신뢰를 쌓아가기 위해선 우선 말을 조심해야 할 필요가 있다"며 "(북한은) '(최고) 존엄'이 어떻다고 하면서 우리가 옮기기도 힘든 말을 하는데, 존엄은 그쪽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대한민국 국민한테도 있는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