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3.07.15 02:59
김경협은 "홍준표, 유태인 학살한 히틀러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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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해찬 상임고문, 김경협 의원.
민주당 이해찬<사진 왼쪽> 상임고문이 14일 박근혜 대통령을 겨냥해 '대선 무효'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박정희가 누구한테 죽었느냐"라고 말해 막말 논란이 재연되고 있다.
민주당은 홍익표 원내대변인의 '귀태(鬼胎) 발언'으로 홍역을 치르다 홍 대변인이 사퇴하고 난 뒤 가까스로 사태를 수습할 수 있었다. 그러나 불과 하루 만에 또다시 현 정부의 정통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발언이 나온 것이다. 더구나 이 고문은 노무현 정부에서 총리를 지내고 작년 당 대표를 맡았던 핵심 인사라는 점에서 적잖은 파문이 예상된다. 이 고문은 이날 세종시에서 열린 '정치공작 규탄 및 국정원 개혁 촉구 충청권 당원 보고대회'에서 "박근혜 대통령이 국정원을 자꾸 비호하고 거짓말하면 오히려 갈수록 당선 무효까지 주장할 수 있는 세력이 늘어가게 되는 것"이라고 했다.
이 고문은 이어 "국정원은 1997년 대선 때도 '북풍'을 일으켜 선거에 개입했고, 이번에도 선거에 또 개입했다"며 "4·19 혁명이 난 뒤 자유당 내무부 장관 최인기 장관은 부정선거 혐의로 교수형을 당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 고문은 "옛날 중앙정보부를 누가 만들었나. 박정희가 누구이고 누구한테 죽었나"라며 "박씨 집안은 안기부, 정보부와 그렇게 인연이 질긴가. 이제 끊어달라"고 했다.
새누리당 윤상현 원내수석부대표는 “교육부 장관과 총리, 당 대표를 지낸 분의 발언으로 믿기 어렵고, 참으로 개탄스럽다”며 “여야 지도부가 막말 정국을 끝내려 하는데, 친노·친박 싸움을 만들려고 의도적으로 센 발언을 한 것 같다. 흔들리지 않고 국회 일정을 소화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민주당 김경협 의원은 13일 공공의료 정상화를 위한 국정조사 특위 마지막 회의에서 “진주의료원 폐업은 홍준표 경남지사의 독단적인 판단이었다”며 “마치 히틀러가 나치 세력의 결집을 위해 유태인을 집단 학살했던 것과 같은 비슷한 모양새”라고 말했다.
이에 새누리당 의원들이 “특정 도지사를 히틀러의 유태인 학살 같다는 뉘앙스의 발언을 한 것은 몹시 부적절한 언사”라며 사과를 요구했다. 그러나 김 의원은 “히틀러의 유태인 집단 학살과 대단히 비슷하다는 느낌을 갖는 건 제 느낌이기도 하고 많은 국민도 그럴 수 있다”고 물러서지 않았다.
김 의원은 같은 당 김용익 의원이 “내가 듣기에도 심한 발언”이라고 하자, 그때에야 “다소 과도한 비유였음을 인정한다. 비유를 취소하고 유감으로 생각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