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우리가 남조선·미국에 좀 심하게 했다"국민일보 입력 2013.08.08 04:58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올해 초에는 우리가 남조선과 미국한테 좀 심하게 했다"면서 "우리가 미국에 대한 적대시 정책을 포기할 수는 없지만 핵무기 같은 걸 선전하는 행위를 (최근 들어) 많이 줄였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제1위원장의 언급은 지난 2월 12일 3차 핵실험을 시작으로 전면전 위협을 가하며 한반도 안보 위기를 최고조로 끌어올린 것을 후회한다는 의미여서 주목된다.
김 제1위원장은 지난달 말 전승기념일(7월27일·정전협정체결일) 행사 참석차 방북한 중국의 리위안차오(李源潮) 국가부주석을 만나 이같이 말했다고 정부 소식통이 7일 밝혔다. 이 소식통은 "김 제1위원장이 급하게 리 부주석의 숙소로 달려가 면담했으며 이 자리에서 3차 핵실험과 한반도 전면전 위협 등에 대해 유감을 표명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김 제1위원장이 리 부주석 숙소를 직접 찾은 것은 매우 파격적인 일이다. 숙소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국빈급 외국 정상들이 이용하는 평양 외곽 백화원초대소로 추정된다. 김 제1위원장이 리 부주석을 만나기 위해 평양 중심가에 위치한 집무실에서 외곽까지 달려간 셈이다.
이 소식통은 "김 제1위원장이 리 부주석 숙소로 찾아간 것 자체가 중국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 집권 이후 악화된 북·중 관계를 되돌리기 위해 북한 최고지도부가 노심초사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김 제1위원장은 "조만간 중국을 방문하고 싶다"는 의사를 전달했지만 리 부주석이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리 부주석은 김 제1위원장에게 "지금 이 상태에서 (베이징에 오면) 좋을 게 없다. 시 주석이나 다른 고위 지도자들이 (김 제1위원장을) 만나줄 수도 없으니 다음 기회가 좋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리 부주석은 또 "북한이 경제를 일으킬 기회도 얼마 남지 않았다. 기회가 왔을 때 자꾸 경제부흥을 못 하니까 점점 더 어려워진다"며 "자본과 자원을 경제 개발에 투입하지 못하고 핵 개발 등 다른 데 투입하는 것은 잘못"이라고 지적했다고 이 소식통은 덧붙였다.
이에 김 제1위원장은 "그 말을 이해한다"면서도 "그렇다고 우리가 미국 적대시 정책을 버릴 수는 없지 않느냐. 핵 개발은 우리의 기본 정책상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답했다고 한다. 김 제1위원장은 북한의 현 상황을 장황하게 설명하며 북·중 관계가 개선돼야 한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김 제1위원장은 지난달 27일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열린 대규모 열병식에서 리 부주석을 극진하게 예우했다.
신창호 유성열 기자 procol@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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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제1위원장이 리 부주석 숙소를 직접 찾은 것은 매우 파격적인 일이다. 숙소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국빈급 외국 정상들이 이용하는 평양 외곽 백화원초대소로 추정된다. 김 제1위원장이 리 부주석을 만나기 위해 평양 중심가에 위치한 집무실에서 외곽까지 달려간 셈이다.
이 소식통은 "김 제1위원장이 리 부주석 숙소로 찾아간 것 자체가 중국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 집권 이후 악화된 북·중 관계를 되돌리기 위해 북한 최고지도부가 노심초사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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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 부주석은 또 "북한이 경제를 일으킬 기회도 얼마 남지 않았다. 기회가 왔을 때 자꾸 경제부흥을 못 하니까 점점 더 어려워진다"며 "자본과 자원을 경제 개발에 투입하지 못하고 핵 개발 등 다른 데 투입하는 것은 잘못"이라고 지적했다고 이 소식통은 덧붙였다.
이에 김 제1위원장은 "그 말을 이해한다"면서도 "그렇다고 우리가 미국 적대시 정책을 버릴 수는 없지 않느냐. 핵 개발은 우리의 기본 정책상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답했다고 한다. 김 제1위원장은 북한의 현 상황을 장황하게 설명하며 북·중 관계가 개선돼야 한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김 제1위원장은 지난달 27일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열린 대규모 열병식에서 리 부주석을 극진하게 예우했다.
신창호 유성열 기자 procol@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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