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3.08.08 07:57 | 수정 : 2013.08.08 08:08
군부 고위 인사들의 김 제1위원장 수행 횟수도 눈에 띄게 줄어, 한반도 위기를 조성했던 군부에 대한 북한 최고지도부의 견제 움직임이 뚜렷해진 것 아니냐는 분석이다.
7일 통일부 등에 따르면 김 제1위원장은 지난 4월부터 7월까지 4개월간 군단장 5명을 교체했다. 4개월간 1·2·4·5군단장이 교체됐고 5군단장은 4월에 이어 지난달 말 또다시 바뀌었다. 9개 군단으로 구성된 북한군의 전체 군단장의 56%가 바뀐 것이다.
북한군은 북한을 기준으로 전방에 4개, 중부에 2개, 후방에 3개 군단이 있다. 특히 북한 군부에서 70대 노장파는 올 상반기 중 사실상 전원 교체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김 제1위원장이 올 초 한반도 위기를 조성했던 군부에 상당한 불만을 가진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군부 주장대로 핵실험을 하고 사회주의 헌법에 ‘핵보유국’까지 명기했지만 대외 정세는 나아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 소식통은 “5월 미림승마구락부 공사 현장에서 김 제1위원장이 군 관계자들을 질책한 것은 군에 대한 경고 차원”이라고 말했다.
올 초 김 제1위원장의 현지지도에 그림자처럼 수행하던 군부 핵심 인사들의 수행 횟수도 최근 급감했다. 올 상반기까지 김 제1위원장의 현지시찰 수행 인사는 최룡해 인민군 총정치국장(72회), 김격식 군 총참모장(30회), 현영철 5군단장(29회) 등 주로 군부 인사들이 나섰다.
그러나 7월 들어 최 총정치국장의 수행 횟수는 노동당 부부장인 황병서·홍영칠과 4회로 같아졌다. 김 총참모장, 현 군단장은 최휘 당 부부장(2회)에게도 밀려 아예 5위 아래로 내려앉았다.
북한에선 최고지도자 현지지도 수행 횟수가 실세 여부를 가늠할 중요한 잣대다. 대북 전문가들은 김 제1위원장의 군부 견제가 본격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반면 최근 김 제1위원장의 고모부이자 온건파로 분류되는 장성택 국방위 부위원장의 공개 행보는 급증했다. 그는 7월 한 달간 김 제1위원장의 행사·접견을 총 여섯 차례 수행했다. 지난달 27일 전승절에는 부인인 김경희 비서도 70여일 만에 모습을 드러내 그에게 힘을 실어줬다. 장 부위원장은 한동안 대외활동이 현저히 줄면서 권력 핵심에서 멀어진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돌았었다. 장 부위원장이 다시 모습을 드러낸 시기는 북한이 본격적으로 대화 분위기를 조성할 때와 일치한다고 이 신문은 보도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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