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도청의 무안군 이전에 따라 조성된 남악신도시 개발사업이 전남도의 오룡지구 연내 착공 방침에 따라 새로운 전기를 맞고 있다. 오룡지구가 첫 삽을 뜨게 되면 옥암·남악·오룡 등 3개 지구로 개발되는 남악신도시 1단계(남악·옥암중심권, 14.5㎢) 공사가 마무리된다.
하지만 남악신도시 2단계인 임성리역세권, 3단계 망월부도심권 등 남악 일대에 너무 많은 택지가 개발되고, 목포시도 백련·용해2·대성지구 등 잇따라 도시개발 사업을 진행하고 있어 이 일대의 난개발이 우려되고 있다.
부동산 침체 속에서 대규모 택지에 아파트를 지을 건설사를 찾기 힘들고, 자칫 택지 분양이 되지 않아 건물과 이주민은 없는 유령도시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남악신도시 일대 도시계획을 현실에 맞게 재조정하고, 선택과 집중을 통한 개발이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전남도는 25일 “올 하반기 오룡지구 개발사업을 착공해 오는 2021년까지 모든 사업을 마무리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2.7㎢에 달하는 오룡지구 개발사업은 5990억원이 투입되며, 오는 2017년 1단계로 택지 72만㎡을 조성하게 된다. 또 업무·상업·문화 기능을 갖춘 수변생태도시로 개발되며 2만2000여명 거주가 목표다.
남악신도시 1단계는 지난 2003년 시작돼 남악(무안)과 옥암(목포)지구의 사업이 마무리됐지만 그동안 오룡지구는 전남도가 하수처리장 비용 문제로 무안군과 마찰을 빚으면서 늦어졌었다.
오룡지구 개발로 남악신도시 1단계 사업은 마지막 퍼즐을 맞출 수 있게 됐지만 문제는 임성(2.9㎢)·망월지구(2.7㎢) 등 인근에 무분별한 택지 개발이 예정돼 있고, 목포시도 구도심 재개발을 추진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들 지구가 모두 개발되면, 전남도청 인근 땅 14.78㎢(447만950평)에 새로운 택지가 생기게 되고, 재개발로 목포 원도심에도 새 아파트가 들어서게 되면 남악신도시를 중심으로 한 목포·무안 일대의 도시 계획이 실패로 끝날 수 있다.
실제 개발을 마친 남악과 오룡지구의 분양률은 현재 80%에 머물고 있고, 인구유입도 3만9000명으로 애초 계획이었던 6만1000명 대비 63%에 그쳤다. 최근에야 분양을 시작한 옥암지구 한 아파트는 청약자가 거의 없어 애를 먹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남악과 옥암지구 입주민들도 대부분 무안(10%)과 목포(64%) 인근 전남권(14%)에서 옮겨왔고, 전남 이외 지역 이주민은 12%에 그쳤다. 결국 새로운 택지가 개발되더라도 인구 유입 효과는 작고 무안과 목포 등지의 인근 주민들이 거주지만 옮기는 ‘풍선효과’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지난 5월, 한국은행 목포본부가 전남도청 이전 후 7년간의 인구증가와 경제효과 등을 분석한 결과에서도 지역 경제에 도움을 주지만 목포 원도심 활력 저하 등 부정적인 현상도 많았다고 지적됐다.
잇단 택지 개발로 인한 남악과 오룡지구 아파트 가격 하락도 우려되고 있다. 현재 이 일대 아파트 가격은 전남에서 가장 높은 편이다. 목포시 옥암동과 무안군 삼향읍의 아파트 매매가격은 ㎡당 160만∼172만원선이다. 인구는 한정돼 있는데 아파트가 계속 들어서면 가격 거품이 빠질 수밖에는 없다는 것이다.
전남도 한 관계자는 “너무 많은 택지가 개발되면 지역 내에서 이를 소화할 수 없는 구조가 될 것”이라면서 “전남도, 목포시, 무안군 등 지자체간 이해관계를 떠나 근본적으로 이 일대 계획을 재 논의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오광록기자 kroh@kwangju.co.kr
하지만 남악신도시 2단계인 임성리역세권, 3단계 망월부도심권 등 남악 일대에 너무 많은 택지가 개발되고, 목포시도 백련·용해2·대성지구 등 잇따라 도시개발 사업을 진행하고 있어 이 일대의 난개발이 우려되고 있다.
부동산 침체 속에서 대규모 택지에 아파트를 지을 건설사를 찾기 힘들고, 자칫 택지 분양이 되지 않아 건물과 이주민은 없는 유령도시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남악신도시 일대 도시계획을 현실에 맞게 재조정하고, 선택과 집중을 통한 개발이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전남도는 25일 “올 하반기 오룡지구 개발사업을 착공해 오는 2021년까지 모든 사업을 마무리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2.7㎢에 달하는 오룡지구 개발사업은 5990억원이 투입되며, 오는 2017년 1단계로 택지 72만㎡을 조성하게 된다. 또 업무·상업·문화 기능을 갖춘 수변생태도시로 개발되며 2만2000여명 거주가 목표다.
남악신도시 1단계는 지난 2003년 시작돼 남악(무안)과 옥암(목포)지구의 사업이 마무리됐지만 그동안 오룡지구는 전남도가 하수처리장 비용 문제로 무안군과 마찰을 빚으면서 늦어졌었다.
오룡지구 개발로 남악신도시 1단계 사업은 마지막 퍼즐을 맞출 수 있게 됐지만 문제는 임성(2.9㎢)·망월지구(2.7㎢) 등 인근에 무분별한 택지 개발이 예정돼 있고, 목포시도 구도심 재개발을 추진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들 지구가 모두 개발되면, 전남도청 인근 땅 14.78㎢(447만950평)에 새로운 택지가 생기게 되고, 재개발로 목포 원도심에도 새 아파트가 들어서게 되면 남악신도시를 중심으로 한 목포·무안 일대의 도시 계획이 실패로 끝날 수 있다.
실제 개발을 마친 남악과 오룡지구의 분양률은 현재 80%에 머물고 있고, 인구유입도 3만9000명으로 애초 계획이었던 6만1000명 대비 63%에 그쳤다. 최근에야 분양을 시작한 옥암지구 한 아파트는 청약자가 거의 없어 애를 먹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남악과 옥암지구 입주민들도 대부분 무안(10%)과 목포(64%) 인근 전남권(14%)에서 옮겨왔고, 전남 이외 지역 이주민은 12%에 그쳤다. 결국 새로운 택지가 개발되더라도 인구 유입 효과는 작고 무안과 목포 등지의 인근 주민들이 거주지만 옮기는 ‘풍선효과’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지난 5월, 한국은행 목포본부가 전남도청 이전 후 7년간의 인구증가와 경제효과 등을 분석한 결과에서도 지역 경제에 도움을 주지만 목포 원도심 활력 저하 등 부정적인 현상도 많았다고 지적됐다.
잇단 택지 개발로 인한 남악과 오룡지구 아파트 가격 하락도 우려되고 있다. 현재 이 일대 아파트 가격은 전남에서 가장 높은 편이다. 목포시 옥암동과 무안군 삼향읍의 아파트 매매가격은 ㎡당 160만∼172만원선이다. 인구는 한정돼 있는데 아파트가 계속 들어서면 가격 거품이 빠질 수밖에는 없다는 것이다.
전남도 한 관계자는 “너무 많은 택지가 개발되면 지역 내에서 이를 소화할 수 없는 구조가 될 것”이라면서 “전남도, 목포시, 무안군 등 지자체간 이해관계를 떠나 근본적으로 이 일대 계획을 재 논의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오광록기자 kroh@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