뒷감당도 못하면서… 일단 하고보는 국제행사 |
문화ㆍ이벤트에 재정 멍울 |
입력시간 : 2013. 10.24. 00:00 |
광주ㆍ전남이 야심차게 준비했던 국제 이벤트들이 뒷감당도 못 한 채 지방 재정만 축내고 있다.
대표적 사례가 포뮬러원(F1) 국제 자동차경주대회다. 올해로 4년째 '화려한 잔치'가 열렸지만, 정작 실상은 '빛 좋은 개살구'다. 올해는 상황이 조금 나아졌지만 전남도가 재원조달 등에 관한 철저한 검증 없이 불리한 조건으로 대회 운영사와 유치계약을 체결해 빚더미 수렁에서 허우적대고 있어서다.
2010년 원년 대회 이후 F1 누적 적자는 1910억원에 달한다. F1 적자는 첫해 725억원, 2011년 610억원, 지난해 386억원이었다. 올해 역시 180억원 가량의 적자가 예상되고 있다.
지방 재정을 위기에 빠뜨리는 건 국제스포츠대회만은 아니다. 전남지역 '미니 엑스포'들도 줄줄이 좌초하고 있다.
'나비 신화'를 일궈낸 함평군의 '함평 세계나비ㆍ곤충엑스포'는 2008년 개최 때 120만명의 관람객이 다녀갔다. 성과를 거뒀다고 자평했지만 3년 뒤 감사원 감사 결과는 성공과는 거리가 멀었다. 무려 411억원의 적자가 났다. 강진청자엑스포도 수익성이 낮다는 평가를 받으며 추진 4년만에 무산됐다.
전남지역 공립박물관은 관람객의 발길이 뚝 끊긴 채 먼지만 날리고 있다. '돈 먹는 하마' 신세다.
감사원이 최근 발표한 전남지역 공립박물관 운영실태 감사 결과를 보면 지난 3년간 누적 적자가 500억원에 이르고 연간 관람객이 1만명을 넘지 못하는 곳도 많은 실정이다.
2010년 광주시가 열었던 '세계광엑스포'가 남긴 '세계광엑스포 주제관'도 대표적인 예산낭비 사례다. 80억원 가량을 들여 만든 건물이지만, 광엑스포 이후 주제관을 찾는 이들의 발길이 뚝 끊기면서 애물단지로 전락한 모양새다. 전문가들이 "대규모 행사를 치르면서 주요 전시관의 사후 활용 방안을 생각하지 않은 대표적인 사례"라고 꼬집을 정도다.
홍성장 기자 sjhong@jnilbo.com
김성수 기자 sskim1@j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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