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3.12.10 11:03 | 수정 : 2013.12.10 11:12
박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를 통해 "지금 우린 역사적으로 매우 중요한 시기에 있다. 이런 때 우리가 여전히 과거에 발목이 잡혀서 정쟁으로 치닫고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고 있어서 정말 안타깝다"면서 이 같이 밝혔다.
박 대통령의 발언은 국가정보원 등의 지난해 대선개입 의혹사건과 관련한 장하나 민주당 의원 '대선 불복'과 전날 양승조 민주당 최고위원의 '선친 전철' 발언을 염두에 두고 나온 것으로 풀이된다.
박 대통령은 이날 회의에서 "한반도를 비롯한 동북아시아 정세가 급변하고 있고, 북한의 위협과 정세 변화도 긴장을 늦출 수 없는 위중한 상황"이라며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도 지속되고 있고. 최근 회복기미를 보이는 우리 경제도 지금 이 불씨를 살려가지 못한다면 경제가 다시 가라앉고 국민들의 고통이 커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박 대통령은 특히 북한에 대해 "현재 김정은이 권력 강화를 위해 대대적인 숙청을 감행하면서 공포정치를 하고 있다. 앞으로 남북관계가 더욱 불안해질 수도 있다"며 "이럴 때일수록 국민의 안위와 자유민주주의를 확고히 지키는 건 국가가 해야 할 의무이고, 국민을 대신하는 정치권이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이번에 동북아 정세에 큰 문제가 될 수 있었던 방공식별구역(KADIZ) 확대 문제도 우리가 차분히 대응하고 깊은 숙의를 통해 이뤄낸 것"이라면서 "앞으로도 정부는 원칙을 갖고 모든 문제를 풀어나갈 것이다. 정치논리가 아니라 국익과 국민 삶에 중점을 두고 모든 문제를 해결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지금 정부 역할이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기인 만큼 국민 힘을 결집해 이 어려운 전환기를 슬기롭게 대응해나가야 한다"며 "국무위원 여러분도 소신을 갖고 국민 신뢰를 받을 수 있도록 더 노력해 새해엔 국민에게 반드시 행복과 희망을 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줬으면 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