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4.05.18 16:56 | 수정 : 2014.05.18 16:56
새정치연합 측은 “안 대표에 정치테러로 명백한 감금죄”라며 수사기관에 즉각 수사를 요청했다.
새정치연합 광주시당은 18일 임내현·이근우 공동위원장 명의의 성명을 내고 “안 대표에 대한 정치테러를 즉각 수사하라”고 밝혔다.
광주시당은 “17일 밤 8시 40분쯤 광주 MBC 정문 앞에서 광주시장 특정 후보의 지지자 50여 명이 방송 출연을 마치고 나오던 안 대표의 차량을 가로막고 폭언과 폭력을 행사했다”며 “이들 중 일부는 안 대표가 탑승한 차량의 문을 열고 욕설을 퍼붓고 계란을 던지거나 차량 지붕 위로 올라가는 등 위협적인 언사를 50여 분간 계속했고 일부는 술 냄새를 풍겼다”고 주장했다.
또 “야간에 안 대표에게 위협을 가한 사람 중에는 무소속으로 광주시장에 출마한 A 후보의 친인척과 B 후보의 핵심 선거운동원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면서 “이날 폭력을 행사한 사람들의 일거수일투족은 한 언론사의 동영상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고 밝혔다.
광주시당은 “특정후보 지지자의 안 대표에 대한 ‘정치테러’는 선거운동 방해와 감금죄에 해당한다”면서 “차량의 진행을 막고 안 대표가 차량에서 나오지 못하도록 막았던 행위는 명백히 감금죄(형법 제276조)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선거관리위원회와 검찰·경찰이 이번 안 대표에 대한 폭력 사태에 대해 수사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앞서 안 대표는 17일 오후 5·18 광주민주화운동 34주년을 맞아 김한길 공동대표와 함께 광주 북구 망월동 국립 5·18 민주묘역을 참배하려던 도중 일부 지역 유권자로부터 거센 항의를 받았다.
일부 유권자는 두 대표가 모습을 드러내자 “낙하산 공천 웬 말이냐”, “안철수는 물러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추모행사가 진행되는 동안에도 주변에서는 “안철수는 광주 땅을 밟을 자격이 없다” 등의 고성이 이어졌다.
야권의 심장부인 광주에서 야당 공동대표가 항의를 받은 것은 최근 안 대표의 측근인 윤장현 후보 전략공천에 반발해 탈당한 무소속 강운태·이용섭 후보 지지자들의 반발이 반영된 것이라는 분석이 이어졌다.
이어 오후 8시 40분쯤엔 안 대표가 방송 출연을 마치고 나오던 도중 광주 MBC 앞에서 일부 시민에 가로막혀 50여 분간 차량 안에 갇혀 있는 상황이 발생했다. 안 대표는 항의 대열에 막혀 차 안에 갇혀 있다, 이들이 차 안으로 던진 계란에 옷을 맞는 등 곤욕을 치렀다.
안 대표는 광주 방문 이틀째인 18일 무등산 입구에서 등산객들을 만나 지역 민심 달래기에 나설 예정이었으나, 항의 시위가 예상되자 일정을 취소하고 서구 상무시민공원으로 이동해 시민을 만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