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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손 안 대는 車, 5년 내 거리 누비고… 스스로 주차도 척척

화이트보스 2015. 1. 21. 15:22

사람 손 안 대는 車, 5년 내 거리 누비고… 스스로 주차도 척척

  • 설성인 조선비즈 기자
  • 입력 : 2015.01.21 03:03

    무인 운전·주차 기술 어디까지 왔나

    아우디 자율주행 콘셉트카 'A7'
    900㎞ 이상 거리 주행 성공
    경주로에선 시속 240㎞까지 주파

    벤츠 'F 015 럭셔리 인 모션'
    카메라·레이더·초음파 센서 장착
    장애물과 거리 자동인식하고 대응

    BMW '원격 발레 파킹 보조기술'
    스마트 워치로 자동 주차
    4개 스캐너가 충돌 막아줘

    영화 007에서나 봄직한 무인자동차가 점차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아우디의 자율주행 콘셉트카 'A7'은 이달 초 미국 캘리포니아주(州) 실리콘밸리에서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까지 550마일(약 900㎞) 이상의 거리를 주행하는 데 성공했다. 이 차의 최고 속도는 시속 70마일(약 112㎞). 거리와 시간을 계산해 차선을 바꿔 옆 차를 추월하고, 자동 가속·제동도 가능하다. 안전을 위해 조수석에 시험 운전자가 탑승했지만 핸들을 잡지는 않았다. 아우디는 작년 10월 자율주행 콘셉트카로 독일 그랑프리 자동차 경주장 호켄하임 경주로를 시속 240㎞까지 주파할 수 있는 기술을 시연했다. 아우디 측은 자율주행 기술의 상용화 시점을 밝히지는 않았지만 '준비는 끝났다'고 미국 타임지(紙)는 분석했다.

    자동차와 IT(정보기술)가 결합돼 운전자의 도움 없이 스스로 주행하고 주차하는 시대가 열리고 있다. 사람 눈보다 정확한 카메라와 레이더, 스캐너 등으로 주변 데이터를 수집, 사고를 예방하고 차가 가야 할 길을 컴퓨터가 알려주는 것이다. 모건스탠리의 애덤 조나스(Jonas) 애널리스트는 "무인(無人)자동차가 더이상 공상과학(SF)의 영역이 아니다"라면서 "당신이 생각하는 것보다 더 빨리 길에서 만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우디
    운전자 도움 없이 자동차가 알아서 스스로 주행하고 주차할 수 있는 기술이 상용화를 앞두고 있다. 왼쪽은 아우디의 자율주행 콘셉트카 ‘A7’. 마크 필즈 포드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달 ‘CES 2015’ 기조연설에서 “5년 안에 완전한 자율주행차가 나올 것”이라고 했다. /아우디 제공·블룸버그
    5년 후 '사람 손 안 대는 차' 나온다

    메르세데스 벤츠가 이번 달 세계 최대 전자전시회 'CES 2015'에서 공개한 콘셉트카 'F 015 럭셔리 인 모션'에서는 미래형 자율주행차의 모습을 엿볼 수 있다. F 015은 사람이 운전할 때는 발광다이오드(LED)에 '하얀색' 불이 들어오며, 자율주행 중에는 '파란색' 불이 들어온다. 핸들을 사용하지 않을 때는 대시보드에 접어 넣는다.

    자율주행차에는 기본적으로 스테레오 카메라와 레이더, 초음파 센서 등이 들어간다. 이 같은 시스템·부품들은 바퀴의 움직임을 파악해 오차가 없는지 확인해주고 장애물과의 거리도 인식한다. 실시간 교통정보를 수집하며, 운전자가 발견하지 못한 장애물이 나타나면 차를 세운다. 주행 차선을 이탈하면 경고음으로 알려준다.

    사고 전 급제동이나 차선 유지, 크루즈 컨트롤(운전자가 설정한 속도로 주행) 같은 기초적인 자율주행 기술은 이미 상용화돼 있는 상태다. LA타임스는 "2017년까지 아우디, 메르세데스 벤츠, 캐딜락, 테슬라 등이 기초적인 자율주행 기술을 선택사항으로 운전자들에게 제공할 것"이라고 했다.

    그렇다면 운전자가 진정 핸들에서 자유로워지는 시점은 언제쯤일까. 포드의 마크 필즈 최고경영자(CEO)는 "앞으로 5년 안에 누군가 완전한 자율주행차를 선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포드는 센서가 주변 환경을 3차원(D) 지도로 작성하고, 다른 차량이나 보행자가 움직이는 방향도 예측하는 기술을 개발 중이다. 구글은 오는 2020년 자율주행차 상용화를 위해 완성차 회사와의 파트너십을 추진 중이다.

    명령만 하면 알아서 각도 계산해 주차

    좁은 골목이나 바쁜 일상생활에서 골칫거리인 주차의 고통도 해결의 실마리를 찾고 있다.

    BMW가 이번 달 'CES 2015'에서 공개한 원격 발레 파킹 보조(Remote Valet Parking Assistant) 기술은 스마트워치로 차를 호출하고 자동으로 주차할 수 있다. 실제 손목에 찬 삼성전자의 스마트워치 '기어S'에 "주차해주세요"라고 말하면 BMW의 전기차 i3에 시동이 걸리고 운전자가 없어도 핸들을 좌우로 회전하면서 각도를 조정하고 후진한다. i3에 들어가 있는 4개의 레이저 스캐너가 주변 환경을 기록하고 충돌을 막아주는 역할을 한다.

    폴크스바겐은 차를 학습시키면 'L'이나 'U'자 모양의 어려운 곳에서 주차를 할 수 있으며, 집 뒤 차고에 차를 집어넣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카메라 센서와 초음파 탐지 시스템이 주변 환경을 읽고 움직임을 제어하는 것이다. 주차 과정에 사람이 차 앞을 지나가면 바로 정지한다. 스마트폰으로 차를 부르면 처음 사람이 내린 지점으로 돌아오게 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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