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수교 50년의 대차대조표
신연수 논설위원
입력 2015-06-23 03:00:00 수정 2015-06-23 05:42:14

▷어제로 한일 수교 50주년을 맞았다. 1965년 맺은 한일협정은 굴욕적 협정이라는 비판이 따랐다. 일본은 3년간 점령했던 필리핀에 ‘전쟁 피해 배상금’ 등으로 8억 달러를 지불했다. 반면 35년간이나 식민 지배를 한 한국에는 ‘경제 원조’ 형식으로 3억 달러의 차관을 포함해 6억 달러를 줬다. 필리핀은 샌프란시코 강화조약에 직접 참여해 한국과는 국제적 지위가 달랐다는 것이 김종필 전 국무총리의 주장이다. 한국은 그 돈을 종잣돈의 일부로 삼아 ‘한강의 기적’을 이뤘다. 필리핀 미얀마 등이 배상금을 흐지부지 써버리고 경제도약의 기회를 놓친 것과 비교하면 한국은 자부심을 가질 만하다.
▷일본은 고대 이래로 한국에서 배워 가던 나라였지만 한국이 배워 오는 나라로 위치가 바뀐 지 꽤 오래됐다. 아베 신조 총리가 집권한 후 일본은 이웃나라에 대해 과거사 왜곡과 퇴행적 행동을 되풀이하고 있다. 국익을 위해 협력할 것은 해야겠으나 식민지의 아픈 과거를 잊을 수는 없다. 요리조리 사죄 안 하고 넘어가려는 일본을 이기는 길은 일본보다 잘사는 것, 일본보다 센 나라가 되는 거다.
신연수 논설위원 yssh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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