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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도-상조도 도리산 전망대

화이트보스 2015. 8. 18. 10:49
진도-상조도
입력시간 : 2015. 08.17. 00:00



머무르니 비로소 보이더라

도리산 정상에 펼쳐진 풍경 장관

154개 섬 올망졸망 정겹게 분포돼

옛 명성 간직한 포구·마을 볼거리

전 국민을 슬픔에 잠기게 했던 세월호 사건도 더디지만 조금씩 아물어 가고 있다.

이름만 들어도 눈물짓게 했던 진도 팽목항에는 휴가를 보내고자 찾아온 피서객들이 붐비면서 서서히 활기를 띄고 있다.

'그섬에 가고 싶다'에서 소개할 열한 번 째 섬 진도 '상조도'의 시작은 팽목항에서 시작된다.

온 국민의 생채기가 된 진도에서 아이러니 하게도 치유의 씨앗을 엿볼 수 있었다.

이는 섬에 서려있는 어민들의 삶과 때 묻지 않은 자연에서 전해오는 신비로움 때문일 것이다.



◆다도해 절경 일품

진도 상조도는 푸른 바다위에 새떼처럼 펼쳐진 섬으로 유명한 조도(鳥島)면에 속한 154개의 섬 중 하나이다.

특히 상조도는 조도면의 본도(本島)인 하조도와 연도돼 있어 두 배의 볼거리와 감동을 선사한다.

조도면에는 상조도 이외에도 외병도와 내병도, 관사도, 대마도, 관매도, 슬도, 갈목도, 눌옥도 등 유인도와 무인도 모두 154개 섬이 병풍처럼 펼쳐져 있다.

상조도를 가기 위해서는 진도 팽목항에서 하조도 창유항으로 가는 배편(하루 7회)을 이용하면 된다.

상조도의 첫 번째 관문은 하조도와 상조도를 잇는 유일한 다리 '조도대교'에서 시작된다.

조도대교는 다도해 비경과 환상적인 일몰을 감상하면서 드라이브를 만끽할 수 있는 아름다운 길로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에 꼽힌 다리이다.

또한 조도대교 초입에 들어서면 다리의 곡선 때문에 맞은편이 보이는 것이 아니라 하늘로 뻗어 있는 것 같이 보인다고 해서 주민들은 하늘에 닿는 다리로도 부른다.

상조도의 대표 볼거리로 꼽히는 것은 단연 빼어난 해안경치이다.



도리산 전망대에서는 다도해의 절경을 한눈에 감상할 수 있다.

주변이 온통 바다이다 보니 365일 가운데 360일 가량이 해무에 뒤덮여 있으니 여행시 날씨를 꼭 체크해야 한다.

도리산은 높이가 210m밖에 되지 않은 언덕에 불과한 산이지만 전망대에 오르면 바다위에 알알이 박혀있는 섬들이 한눈에 들어온다.

전망대에 올라선 순간 바다 위에 펼쳐진 섬이 마치 새떼처럼 보인다는 표현이 허투루 하는 말이 아니라는 것을 한 번에 알아차릴 수 있는 있다.

이곳의 빼어난 해안경치는 그 옛날 유럽인도 탄복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의 섬을 유럽인들에게 최초로 알린 영국함대 바실 홀 선장은 1829년 '한국 서해안과 유구도 탐색항해 전말서'에 이곳의 풍경을 '120~170개의 섬들이 한눈에 들어오는 아름다운 곳'이라고 표현했다.

또한 도리산 전망대와 여미, 율곡 등 마을을 잇는 등산로가 구비돼 있어 걷는 즐거움도 느낄 수 있다.

◆세월의 흔적 느껴지는 포구들

상조도에는 맹성과 당도, 율목, 여미마을이 자리 잡고 있다.

특히 여미마을은 상조도에서 가장 북쪽에 위치해 있으며 작은 포구를 끼고 있다.

과거 이곳은 '은빛 만선'의 기쁨으로 가득 찼던 곳이다.

이곳 어민들은 멸치잡이로 아들, 딸 등 자식들 공부시키고 시집 장가를 보냈다고 한다.

지금은 어획량이 줄어 멸치잡이로 생계를 꾸리는 것조차 힘들지만 노년에 접어든 어부들은 손자들 용돈이라도 주고자 배를 이끌고 나간다.

은빛만선의 화려함은 이곳에서 더 이상 찾을 수 없지만 한 폭의 그림과 같은 포구의 모습은 도시민들의 지친 마음을 달래주기에 충분한다.

맹성과 율목마을 역시 개발의 그림자가 미치지 않아 소담한 마을 모습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어 보는 재미를 더한다.

◆하조도·관매도 연계 섬 볼거리 풍성



앞서 언급했듯 상조도는 조도의 본도인 하조도와 다리 하나로 이어져 있어 두 섬을 한 번에 감상할 수 있다.

하조도에는 조도군도를 지나는 배들의 길잡이인 하조도 등대가 유명하다.

하조도 등대는 1909년 만들어져 100년의 역사를 자랑하고 있는 유인등대이다.

하조도 끝자락 48m 벼랑위에 위치한 등대 옆에는 만 가지 형상을 한 만물상 바위도 또 다른 볼거리로 꼽히고 있다.

또한 하조도의 신전해변은 뛰어난 자연 경관으로 피서객들의 인기를 독차지 하고 있다.

자연산 돌미역과 멸치, 활어가 많아 강태공이 끊이지 않는 바다 낚시터로도 유명하다.

특히 백사장 경사가 완만해 피서지로 각광받고 있다.

이와 함께 예능 프로그램 '1박 2일'에 소개돼 눈길을 끌고 있는 관매도도 인근에 위치해 있다.

관매도는 역시 진도 팽목항에서 배를 타고 이동해야 한다.

관매도에는 관매도 해변과 방아섬, 돌묘와 꽁돌, 할미중드랭이굴, 하늘다리, 서들바굴 폭포, 다리여, 하늘담 등 관매 8경의 볼거리를 자랑하고 있다.



섬에서 만난 사람

문화관광해설사 고수진씨



"섬 여행 책임집니다"

진도 섬 여행을 조금 더 풍족하게 즐기고 싶다면 문화관광해설사와 동행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진도 조도면에서 근무하는 문화관광해설사 고수진(45·여)씨는 방문객들에게 진도의 과거와 현재, 문화와 역사를 전달할 수 있는 자신의 직업에 자부심을 느낀다고 했다.

고 씨는 "광주에서 나고 자라 진도에 시집온 지 15년째이다"며 "평소 문화와 역사, 여행에 대해 관심이 많았서 문화관광해설사에 도전해 지금은 8년째 진도 섬 알림이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모르는 사람과 교류하고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 이 직업의 가장 큰 매력이지만 그 보다 더욱 중요한 것이 진도의 숨은 이야기를 발굴해 방문객에게 전달하는 것 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진도 상조도를 비로한 섬에 대한 질문에 한치에 막힘도 없이 술술 답해줬다.

고 씨는 "처음에는 연고도 없는 섬에서 사는 것이 힘들기도 했지만 섬에 대한 공부를 하면 할수록 문화와 역사를 비록해 자랑할 곳이 무궁무진하다"며 "무작정 섬을 둘러보는 것도 좋지만 섬에 관한 자세한 사항이 궁금하다면 문화관광해설사의 도움을 받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이어 "진도군에서는 20명 이상 방문객이 도움을 필요로 하다면 문화관광해설사의 설명을 들을 수 있으니 여행 전에 군 홈페이지나 전화를 통해 문의를 해달라"고 덧붙였다.


김현주기자 zmd@chol.com 김현주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