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 외국관광객 유인책 마련 절실
박재일 기자 | jip@namdonews.com
승인 2012.12.02 17:49:31
◇관광객 1천만 시대
지난달 21일 한국을 찾은 외국관광객이 1천 만 명을 돌파했다.
1962년 우리나라를 방문한 외국관광객은 연간 1만5천명 정도였다는 사실을 고려하면 50년 만에 653배의 성장을 기록한 셈이다.
관광분야에서 세계 17위권에 이르는 관광 선진국에 본격적으로 진입했다고 할 수 있다.
우리나라를 방문한 관광객 수는 2009년 781만 7천명에서 2010년 879만7천명, 지난해 979만5천명 등으로 매년 급증하고 있다.
외국관광객이 늘면서 자연스럽게 경제효과도 가시화되고 있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에 따르면 지난 2010년 기준 외국관광객 총 지출액은 12조 원. 이에 따른 생산유발효과는 21조 원, 관광분야에서만 38만 명의 일자리가 창출됐다.
이들 외국관광객의 국내 소비금액대비 경제적 효과는 40인치 LCD TV 60대를 수출하거나 자동차 1대를 수출하는 것과 맞먹는다.
그럼에도 우리나라를 방문한 외국관광객 1천만 명은 지구촌 해외여행인구 10억 명 중 1%에 불과하다.
오는 2015년이면 현재 13억5천만여 명에 달하는 인접 중국인구 가운데 7%가 넘는 1억 명이 해외관광에 나설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초라한 광주·전남의 관광 현주소
문제는 광주·전남의 실정이다.
한국관광공사는 올 연말까지 외국인 관광객 수를 1천100만 명으로 예측했다.
관광공사는 한류열풍에 힘입어 중국인과 일본인 관광객이 지난해 보다 각각 30%와 19%가 증가한 때문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광주는 2009년 13만 2천명, 2010년 22만 8천명으로 일시 증가했으나 지난해 15만 7천명으로 하락했다.
전남 역시 2009년 13만 2천명에서 2010년 20만 2천명, 지난해 14만 7천명으로 ‘뚝’ 떨어졌다.
이는 16개 시·도 가운데 최하위권으로 우리나라를 찾은 외국인 관광객 가운데 2% 안팎 만이 광주·전남을 찾고 있다는 설명이 가능하다.
지난해 관광공사가 매월 1천 명씩 1만2천명의 외국관광객을 조사(복수응답)결과 서울이 79.7%, 경기 23.8%, 경상 19.3%, 강원 11.1%, 제주도 10.2%, 인천 9.0%, 충청 5.1%, 전라 3.9% 순이었다.
지역 관광객 유치 저조는 수도권과의 접근성 취약, 볼거리 부족, 면세점 등 쇼핑센터 부족 등이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강운태 시장도 "1천만 명 관광시대에 광주·전남이 힘을 합해야 한다"한다고 강조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향후 광주·전남의 관광산업에 대한 전망은 그리 밝지 않아 보인다.
연면적 173.539m² 규모의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이 오는 2014년 완공되면 사정은 좀 더 나을 것이라는 얘기도 있지만 현 상황을 개선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타당해 보인다.
이런 사정 때문에 문화전당의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고 광주도심의 공동화를 해소하기 위한 현실적인 측면에서 세계(最高)의 타워건립이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새로운 대안으로 떠오른 타워 건립
지난 2002년부터 광주시의회 손재홍 의원 등 광주·전남 일부 시·도의원들은 전남도청 이전에 따른 대안으로 ‘민주화운동기념관’과 세계 최고 높이 혹은 518m 높이의 ‘민주인권타워’ 건립을 제안했다.
손 의원의 제안은 이후 문화전당이 추진되고 일부 5월 단체를 비롯해 일부 시민단체의 반대로 타워 건립까지 흐지부지됐다.
하지만, 일부 지역인사들은 최근 타워건립의 필요성을 꾸준히 제기하고 대선을 앞둔 정치권을 통해 현실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현재 세계적인 타워로는 ▲아랍에미리트 부르즈 칼리파(828m) ▲일본 스카이트리(634m) ▲캐나다 CN타워(553m), ▲러시아 오스탄키노 타워(540m) ▲중국 동방명주타워(468m) ▲독일 베를린타워(368m) ▲일본 도쿄타워(332.6m) ▲프랑스 에펠탑(324m) 등이 꼽힌다.
지난 5월22일 개장한 일본 도쿄 스카이트리는 350m와 450m 높이에 있는 전망대에 올라가는 데만 어른 2천500엔(3만6천750원), 3천500엔(5만1천450원)을 각각 내야 하지만 두 달 전에 예약을 하지 않으면 입장이 어렵다.
스카이트리 측은 1년간 3천200만 명이 방문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와 관련 지역일각에서는 이번 대통령 선거에서 광주·전남 대형 프로젝트가 없는데 이 같은 타워 건립을 제안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어 주목을 끌고 있다.
한 지역인사는 “시·도지사가 대선후보들의 공약에 자신들의 공약을 끼워 넣는데 급급할 것이 아니라 향후 대형 프로젝트를 개발하는 노력이 더 필요하다”면서 “구도심 활성화와 문화전당 개원에 따른 시너지 효과를 높이기 위해 타워 건립 추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반면에 지역여건상 현실화시키는 것이 쉽지 않다는 점에서 회의적인 시각도 있다.
항공관계자들은 광주에 500m 이상 타워가 건립되면 맑은 날 무안반도까지 조망이 가능하다고 말한다.
이같은 규모의 타워건립에 소요되는 사업비는 7천억 원 이상이 들어갈 것으로 추정된다.
새누리당 황우여 대표는 지난달 지역에서 있은 기자간담회에서 “사실 대부분의 시·도는 대형 프로젝트가 거의 추진됐다”면서 “아쉽지만 광주·전남은 그것이 없다. 이번 기회에 시·도가 힘을 모아 전북의 새만금사업과 같은 중국을 겨냥한 프로젝트를 제시해 주면 좋겠다”는 의견을 제시한 바 있다./박재일 기자 jip@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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