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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잉원(蔡英文·59·여) 대만 민진당 주석이 지난 16일 치러진 대만 총통선거에서 압승하며 8년 만의 정권교체를 함에 따라 한국과 대만간 새로운 관계설정을 이뤄낼 인사가 누구일지 주목된다.
중국과의 외교관계를 의식해 대만과의 관계개선에 선듯 나설 인사가 없는 가운데, 일부에선 과거 민주당 최고위원 시절부터 현 민진당 지도부와 교류의 끈을 이어온 대만통으로 꼽히는 유준상 새누리당 상임고문이 최적임자라는 평가다.
과거 국회의원 재임시 대만과의 교류협력에 앞장선 유 고문은 현역 의원 시절때 민진당 야당 총통 후보를 위해 대만 타이빼이에서 지원유세를 할 정도로 민진당 지도부와는 깊은 관계가 있다.
특히 허신양 전 민진당 주석이 총통선거에 출마한 지난 1993년 한국 국회의원과 재계인사 60여명을 이끌고 대만 전역을 돌며 지원유세를 펼친 일화는 민진당 지도부에 깊이 각인돼 있다.
이런 인연 때문에 대만 민진당 지도부는 지금도 유 고문에게 극진한 대우를 해주고 있으며, 유고문 역시 이들과 지금까지 우정의 끈을 놓치 않고 이어가고 있다.
그는 지난해 11월 중순 대만서 열린 세계롤러스피드스케이팅대회에 대한롤러경기연맹 회장 자격으로 대만현지를 방문, 대만 민진당 지도부와 만나 스포츠를 비롯해 양국 교류협력방안과 우애를 다졌다.
당시 유 고문은 차이잉원(蔡英文·59·여) 당선이 사실상 확정적이다는 소식을 접하고 한국과 대만간 다양한 교류협력 방안을 준비해왔다.
16일 총통에 당선됐다는 소식을 접하고 차이 총통에게 당선 축하메시지도 보냈으며, 오는 5월 20일 총통 취임식에도 초대받은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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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준상 고문이 지난해 11월 18일 오후 타이베이 현지에서 천수이벤 총통 당시 부총통을 지낸 呂秀連 前 부총통을 사무실서 만나 환담한 뒤 선물을 교환하고 있다. 呂 부총통은 한국의 박근혜 대통령의 리더십에 대해 높이 평가해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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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유 고문은 지난해 11월 18일 오후 타이베이 현지에서 천수이벤 총통 당시 부총통을 지낸 呂秀連 前 부총통을 사무실서 만나 한국-대만간 교류협력에 관해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유 고문은 아시아 태평양 7개국이 참여한 국제평화포럼을 제안받았고, 呂 前부총통은 유 회장에게 "같은 여성으로서 박근혜 대통령의 외교적 리더십을 높이 평가한다"고 전했다.
또 바로 다음날인 19일에는 대만 수도 타이뻬이 민진당 중앙당사를 방문, 許信良(허신양)(재)新興民族文敎基金會 이사장과 천수이벤 총통 당시 외교부 장관을 지낸 黃志芳 민진당 국제사업부 주임(主任)을 만나 환담하고 양국의 교류협력 발전 방안에 대해 환담했다.
許 前주석(이하 許 이사장)은 대만에서 가장 정치적 영향력이 있는 거물급 인사로 유 회장과는 지난 80년대 후반부터 친분이 두텁다.
許 이사장은 '한국의 김대중'으로 불리울 정도로 대만 민주주의를 위해 앞장서 싸운 인사다.
특히 지난 1985년 김대중 前 대통령이 망명지인 미국서 한국총선에 발맞춰 귀국한 것처럼 이듬해인 1986년 미국서 대만으로 귀국한뒤, 민주화 운동을 하다 옥고를 치르는 등 대만 민주주의를 위해 앞장선 인사로 지난 1993년에는 대만총통 후보로 출마하기도 했다.
그에 앞서 17일에는 대만 카오슝시의회(市議會)를 방문, 진국(陳菊)카오슝시 시장을 면담하고 주요 현안에 대해 환담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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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카오슝서 열린 세계롤러스피드스케이팅 선수권 대회에 참석중인 유준상 대한롤러경기연맹 회장이 17일 오전 10시 대만 카오슝시의회(市議會)를 방문, 진국(陳菊)카오슝시 시장을 면담하고 주요 현안에 대해 환담했다 |
진 시장은 이번 총통 선거 민진당 선대본부장을 지내며 선거를 실질적으로 진두지휘한 선거 책임자로 呂 前 부총통과는 과거 민주화 운동 당시 옥고를 같이 치를 정도로 친분이 있다.
한편 지난 16일 오후 9시 대만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전체 1만 5582개소 투표함의 개표를 완료한 결과 차이 후보는 56.1%, 여당인 국민당의 주리룬(朱立倫) 후보는 31.0%의 득표율을 각각 기록했다. 쑹추위(宋楚瑜) 친민당 후보는 12.8%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총 689만표를 득표한 차이 후보는 주 후보와 308만표 이상의 차이로 압승을 거뒀다.
차이 후보는 이번 선거 승리로 8년 만의 정권교체를 실현하며 대만 105년 역사상최초의 여성 총통이 되는 영예를 안게 됐다.
대만 소수민족 출신의 유복한 가정에서 태어난 차이 주석은 대만 국립정치대 법대 교수를 지내다 2000년 천수이볜(陳水扁) 정부 시절 대륙위원회 주임위원(장관급)으로 정치권에 들어왔다.
이어 입법위원(국회의원), 행정원 부원장(부총리)를 차례로 거친 뒤 대선 패배로 위기에 빠진 민진당 주석을 떠맡아 수차례 선거를 승리로 이끌었다.
차이 후보는 마잉주(馬英九) 총통과 인수인계 절차를 거쳐 오는 5월 20일 정식 제14대 총통으로 취임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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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준상 고문 일행이 지난해 11월 19일 12시 타이뻬이 한 식당에서 대만의 許信良 전 민진당 주석(검은 양복)을 만나 환담하고 있다. 유 고문은 이날 許 전 주석에게 양국교류협력 증진은 물론이고 민진당이 내년 총통선거에서 좋은 결과가 있길 바란다고 전했다. |
박종덕 본부장 blue6543@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