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변 핵시설·평양 수뇌부 등
핵심시설 타격 훈련에 초점
사상최대규모 오늘부터 시작
北 “총공세 진입할 것” 반발
사상 최대 규모의 한·미 연합훈련이 7일부터 오는 4월 30일까지 진행된다. 컴퓨터 시뮬레이션으로 하는 지휘소연습(CPX)인 키 리졸브(KR) 연습과 실기동 훈련인 독수리훈련(FE), 그리고 한·미 상륙훈련인 쌍용훈련에는 한국군 30여만 명, 미군 최대 2만5000여 명이 참여한다. 그동안 북한 도발 시 방어, 반격 훈련에서 이번 훈련부터는 도발 징후 포착 시 700여 곳 핵심시설 선제타격으로 작전개념의 패러다임이 바뀐 게 최대 특징이다. 선제타격 대상에는 북한 영변 핵시설·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 등 대량파괴무기(WMD) 시설·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집무실과 총작전사령부 등 평양 군 수뇌부, 군단 지휘부 등이 포함돼 있다.
군 관계자는 이날 “한·미 연합훈련인 키 리졸브와 독수리훈련이 오늘 시작된다”며 “북한의 핵심 시설을 정밀 타격하는 것이 훈련의 초점”이라고 밝혔다.
작계 패러다임 변화와 관련, 군 관계자는 “이번 훈련부터 올해 처음 작계 5015와 4D 작전이 적용된 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미 양국은 지난해 700여 곳 합동요격지점(JDPI)을 선정한 바 있다. 이번 훈련 시뮬레이션을 통해 타격지점의 수정 보완 과정을 거치게 된다.
이번 한·미 연합 쌍용훈련에는 유엔군사령부 파병국인 호주군과 뉴질랜드군이 참여한다. 호주군은 중대급 150명, 뉴질랜드군은 소대급 60명이 처음 참여한다. 12일 포항 상륙훈련 때는 미 해병대 와스프급 헬기 항공모함인 강습상륙함(만재배수량 4만t급) USS 본험리처드(LHD 6, 일본 사세보항)함과 USS 박서(LHD, 3함대 )가 참여한다. 헬기 항모 2척이 상륙훈련에 참여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미국은 이번 훈련에 핵추진 항모인 존 C 스테니스함을 비롯해 핵잠수함, 공중급유기 등 최신예 장비를 대거 투입한다.
북한은 이날 한국과 미국 양국 군이 사상 최대 규모로 키 리졸브·독수리훈련을 개시하는 데 대해 “총공세에 진입할 것”이라고 위협했다.
정충신 기자 csjun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