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래창조과학부와 포스텍(포항공대)는 29일 오전 10시 30분 포스텍 부설 포항가속기연구소에서 '포항 4세대 방사광가속기 준공식'을 개최했다. 미국과 일본에 이어 세계에서 3번째로 완성한 4세대 방사광가속기다.
방사광가속기는 전자를 빛의 속도로 가속시켰을 때 나오는 X선 등의 방사광(放射光)으로 물질의 미세구조와 반응을 관찰하는 거대 실험 장치다. 과거 1세대, 2세대를 거치며 기기 성능이 향상됐고, 더욱 고도화된 3세대 방사광가속기가 현재 전 세계에 32기 가동 중이다.
4세대 방사광가속기는 기존에 쓰이던 3세대보다도 1억 배 밝아 극히 작은 크기의 물질이 매우 짧은 시간동안 변하는 모습을 관측할 수 있다. 크기로는 나노미터 단위까지, 시간으로는 펨토초 수준까지 관측가능하다(나노미터는 10억분의 1m, 펨토초는 1000조분의 1초).
바이러스의 단백질이 세포막을 뚫고 들어가는 모습이나, 물이 수소와 산소로 분해 되는 순간 등 그동안 볼 수 없었던 극미(極微)의 세계를 관측할 수 있다. 맞춤형 신약 개발, 인공광합성 기술 개발 등 생명공학, 청정에너지, 나노, 반도체 분야에 폭넓게 쓰일 수 있다.
한편 이날 행사에서는 고인수 사업단장이 과학기술훈장 혁신장을 받는 등 4세대 방사광가속기의 건설과 장치개발에 기여한 연구자와 기업인 35명에게 정부포상이 수여됐다.
변지민 동아사이언스기자 here@dong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