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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7.02.14 03:05
[北 탄도미사일 도발]
- 이번 미사일이 두려운 3가지 이유
①고체연료 엔진 사용 - 언제든 기습발사 가능… ICBM 개발 가속
②탱크 무한궤도 장착 - 산속서도 쏠 수 있어 발사前 포착 힘들어
③오키나와도 사정권 - 김정은이 겁내는 F-22 스텔스 때릴 수도
북한이 지난 12일 시험 발사한 탄도미사일이 '북극성'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개량한 신형 '북극성 2형' 중거리 지대지(地對地) 미사일로 확인됨에 따라 한·미 군 당국의 '킬 체인'(Kill Chain)에도 비상이 걸렸다. '무한궤도형(型) 이동식 발사대에 장착돼 고체연료로 날아가는 미사일'은 북한 어디에든 배치할 수 있고 한반도와 일본 어느 지역이든 한·미·일의 감시를 피해 공격할 수 있다. 북한의 신형 중거리 미사일은 미국의 아·태지역 핵심 전략기지인 오키나와 가데나 기지 등을 기습적으로 타격할 수도 있다. 미·일 정상이 북한의 발사 4시간여 만에 심야 기자회견을 하는 등 민감한 반응을 보인 것도 이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①ICBM도 고체연료 엔진 장착할 듯
북극성 2형의 비행 성공에 따라 북한 KN-08, KN-14 ICBM(대륙간탄도미사일)의 추진체도 액체연료에서 고체연료로 바뀔 것으로 전망된다. 고체연료 미사일은 기습 발사에 유리하다. 액체연료 미사일과 달리 발사 직전에 연료를 주입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북한은 당초 KN-08, KN-14의 1단 로켓에 무수단 엔진 2기를 장착하는 방식을 개발해왔다. 하지만 무수단의 경우 액체연료의 불안정성이 높아 포기할 가능성이 커졌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한다. 북한은 지난해 총 8발의 무수단을 발사했지만 7발이 실패했다. 기존 스커드·노동 미사일의 액체연료 엔진도 고체연료 엔진으로 교체할 가능성이 있다. 북한은 북극성 2형 엔진 2~3개를 결합해 ICBM 엔진으로 쓸 수도 있지만, 그보다는 새로운 대형 고출력 고체연료 엔진을 개발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2단(段) 미사일인 북극성 2형의 단 분리에 성공한 것은 물론, 탄두가 낙하할 때 자세를 바꿔 한·미 요격 미사일을 회피하는 기동에도 성공했다고 주장했다. 정통한 소식통은 이에 대해 "단 분리에는 성공한 것으로 보이지만 탄두의 회피 기동 주장은 신빙성이 떨어진다"고 말했다. SLBM을 지대지 미사일로 전환한 경우도 드물어 눈길을 끈다. 이춘근 과학기술정책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중국의 쥐랑(JL)-1 SLBM이 중거리 지대지 미사일 둥펑(DF)-21로 전환돼 배치됐었다"며 "북극성도 근본적으로 쥐랑-1, 둥펑-21 계열의 미사일"이라고 말했다.
②무한궤도형 이동식 발사대 공개
군 당국은 북한이 이날 처음 공개한 무한궤도형 이동식 발사대에도 주목하고 있다. 스커드·노동·무수단·KN-08 등 북한의 탄도미사일은 모두 바퀴 달린 이동식 발사대를 사용해왔다. 이는 도로 상에서는 빨리 달릴 수 있지만 길이 없는 곳에서는 기동이 제한된다. 반면 무한궤도형 발사대는 들판이나 산간에서도 이동이 가능하다.
현재 한·미 양국 군의 북 핵탄두 미사일 핵심 대책인 킬 체인은 유사시 북 미사일 발사 30분 전에 탐지해 선제타격 등을 통해 사전에 무력화하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양국 군 당국은 정찰위성 등을 통해 북 이동식 발사대가 움직일 미사일 기지 반경 수십㎞ 이내의 도로를 집중 감시한다. 하지만 무한궤도형 발사대의 등장으로 도로 외에 야지(野地)까지 감시 대상이 크게 넓어지게 됐다. 사실상 사전 탐지가 불가능하고 킬 체인이 무력화될 수 있다는 얘기다. 이번 발사에 사용된 콜드 론치 방식도 미사일 발사 징후를 숨기는 데 도움이 된다.
③오키나와기지 기습 타격 가능
12일 발사된 미사일은 고각(高角) 발사를 통해 500㎞를 날아갔다. 정상 비행을 한다면 최대 2500~3000㎞를 비행할 수 있는 것으로 추정됐다. 이는 일본 본토는 물론 오키나와까지 충분히 사정권에 둘 수 있는 거리다. 오키나와에는 김정은이 가장 두려워하는 F-22 스텔스기가 배치된 가데나 기지를 비롯, 한반도 유사시 가장 먼저 출동할 미 해병원정군 기지들이 있다. 북한은 이미 최대 사거리 1300㎞인 노동미사일로 주일미군 기지들을 위협해왔다. 하지만 오키나와는 최대 사거리 인접 지역이어서 정확한 타격이 어려울 것으로 분석됐다.
이번 북극성 2형 '성공'에 따라 북한은 고체연료 ICBM 개발에도 돌파구가 열렸다는 평가다. 북한이 앞으로 좀 더 강력한 출력을 가진 신형 고체연료 엔진 개발과 탄두 대기권 재진입 기술 등을 확보하면 ICBM 개발이 완성 단계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콜드 론치(Cold Launch)
북극성 2형의 비행 성공에 따라 북한 KN-08, KN-14 ICBM(대륙간탄도미사일)의 추진체도 액체연료에서 고체연료로 바뀔 것으로 전망된다. 고체연료 미사일은 기습 발사에 유리하다. 액체연료 미사일과 달리 발사 직전에 연료를 주입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북한은 당초 KN-08, KN-14의 1단 로켓에 무수단 엔진 2기를 장착하는 방식을 개발해왔다. 하지만 무수단의 경우 액체연료의 불안정성이 높아 포기할 가능성이 커졌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한다. 북한은 지난해 총 8발의 무수단을 발사했지만 7발이 실패했다. 기존 스커드·노동 미사일의 액체연료 엔진도 고체연료 엔진으로 교체할 가능성이 있다. 북한은 북극성 2형 엔진 2~3개를 결합해 ICBM 엔진으로 쓸 수도 있지만, 그보다는 새로운 대형 고출력 고체연료 엔진을 개발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2단(段) 미사일인 북극성 2형의 단 분리에 성공한 것은 물론, 탄두가 낙하할 때 자세를 바꿔 한·미 요격 미사일을 회피하는 기동에도 성공했다고 주장했다. 정통한 소식통은 이에 대해 "단 분리에는 성공한 것으로 보이지만 탄두의 회피 기동 주장은 신빙성이 떨어진다"고 말했다. SLBM을 지대지 미사일로 전환한 경우도 드물어 눈길을 끈다. 이춘근 과학기술정책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중국의 쥐랑(JL)-1 SLBM이 중거리 지대지 미사일 둥펑(DF)-21로 전환돼 배치됐었다"며 "북극성도 근본적으로 쥐랑-1, 둥펑-21 계열의 미사일"이라고 말했다.
②무한궤도형 이동식 발사대 공개
군 당국은 북한이 이날 처음 공개한 무한궤도형 이동식 발사대에도 주목하고 있다. 스커드·노동·무수단·KN-08 등 북한의 탄도미사일은 모두 바퀴 달린 이동식 발사대를 사용해왔다. 이는 도로 상에서는 빨리 달릴 수 있지만 길이 없는 곳에서는 기동이 제한된다. 반면 무한궤도형 발사대는 들판이나 산간에서도 이동이 가능하다.
현재 한·미 양국 군의 북 핵탄두 미사일 핵심 대책인 킬 체인은 유사시 북 미사일 발사 30분 전에 탐지해 선제타격 등을 통해 사전에 무력화하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양국 군 당국은 정찰위성 등을 통해 북 이동식 발사대가 움직일 미사일 기지 반경 수십㎞ 이내의 도로를 집중 감시한다. 하지만 무한궤도형 발사대의 등장으로 도로 외에 야지(野地)까지 감시 대상이 크게 넓어지게 됐다. 사실상 사전 탐지가 불가능하고 킬 체인이 무력화될 수 있다는 얘기다. 이번 발사에 사용된 콜드 론치 방식도 미사일 발사 징후를 숨기는 데 도움이 된다.
③오키나와기지 기습 타격 가능
12일 발사된 미사일은 고각(高角) 발사를 통해 500㎞를 날아갔다. 정상 비행을 한다면 최대 2500~3000㎞를 비행할 수 있는 것으로 추정됐다. 이는 일본 본토는 물론 오키나와까지 충분히 사정권에 둘 수 있는 거리다. 오키나와에는 김정은이 가장 두려워하는 F-22 스텔스기가 배치된 가데나 기지를 비롯, 한반도 유사시 가장 먼저 출동할 미 해병원정군 기지들이 있다. 북한은 이미 최대 사거리 1300㎞인 노동미사일로 주일미군 기지들을 위협해왔다. 하지만 오키나와는 최대 사거리 인접 지역이어서 정확한 타격이 어려울 것으로 분석됐다.
이번 북극성 2형 '성공'에 따라 북한은 고체연료 ICBM 개발에도 돌파구가 열렸다는 평가다. 북한이 앞으로 좀 더 강력한 출력을 가진 신형 고체연료 엔진 개발과 탄두 대기권 재진입 기술 등을 확보하면 ICBM 개발이 완성 단계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콜드 론치(Cold Launch)

발사관에서 증기압 등으로 미사일을 밀어 올린 뒤 공중에서 엔진을 점화해 발사〈사진〉하는 방식이다. 엔진 점화 추진력으로 발사되는 '핫 론치'와 대비된다. 화염 이 훨씬 덜 발생하기 때문에 발사 장치 보호에 유리하다. 콜드 론치는 수중에서 발사되는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의 핵심 기술이다. 북한은 작년 SLBM 시험 발사에서 몇 차례 콜드 론치에 성공했다. 북한은 13일 북극성 2형 미사일이 콜드 론치 방식으로 발사되는 장면을 공개했다. 이에 따라 북한이 ICBM을 콜드 론치 방식으로 발전시킬 가능성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