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는 말, 꼬리는 원숭이를 닮은 희귀 바다생물
최상품 중국서 1㎏(건조 기준)에 1000만원 거래
해마 종묘 연간 180만 마리 생산…세계 최대 규모
귀한만큼 최상품은 중국에서 1㎏(건조 기준)에 1000만원씩 거래된다. 건조시킨 10g짜리 최상품 한 마리가 10만원을 호가하니 1g당 1만원인 셈이다. 보통 상품도 1㎏에 150만~300만원을 호가한다. 최고급 횟감 다금바리도 1㎏에 20만원 선인 걸 감안하면 얼마나 비싼지 알 수 있다.
중국을 제외한 대부분의 국가에선 관상용으로 키워진다. 하지만 중국에선 600여 년 전부터 약용으로 써 왔다. 본토에서는 흔하지 않아 주로 해외에서 건조된 상태로 들여왔다고 한다. 수프나 탕에 넣어 먹거나 갈아서 차로 우려내 마시기도 했다.
중국에서 소비되는 해마는 대부분 자연산이었다. 소비량은 연 1억5000~2억5000만 마리에 달한다. 하지만 불법 포획이 금지되면서 공급이 연 1억 마리가량 부족해졌다. 해마가 잘 잡히던 동남아시아 인근 해역엔 자원 고갈을 막기 위해 어업 금지령이 내려졌다. 이동이 느려 한 번 발견되면 남획되기 십상이기 때문이다. 양식 해마가 중국에서 높은 가격에 팔리는 이유다.
2007년 첫 해마 연구를 시작한 노 대표는 2011년부터 중국 시장을 겨냥한 양식 해마 연구에 본격 착수했다. 제주 청정해수를 끌어들여 질병을 예방하고 대량생산의 걸림돌이던 생먹이도 냉동먹이로 대체하는 데 성공해 사업성을 키웠다.
해마는 특이하게 암컷이 아닌 수컷이 캥거루처럼 배에 있는 포낭에서 알을 부화시킨 뒤 새끼를 키워 방사한다. 알도 수만 개 이상 낳는 다른 어종과 달리 100~500개만 낳는다. 또 ‘일부일처제’를 철저히 지킨다.
노 대표는 중국의 고급 해마 시장을 겨냥했다. 일반 해마가 10㎝ 정도라면 제주도에서 양식 중인 해마는 최대 35㎝까지 자라는 ‘빅벨리 해마(Bigbelly seahorse)’다. 노대표는 이 해마를 23㎝까지 키우는데 성공했다. 다 자란 빅벨리 해마를 찬바람에 건조하면 10g가량의 최상품 건조 해마가 된다.
김창선 제주도 해양수산국장은 “세계 약제용 해마 시장 규모는 약 7조5000억원으로 추정하고 있다”며 “도내 양식어업인에게 양식 기술을 보급하고 앞으로 차와 건강보조식품은 물론 화장품 등 새로운 시장도 지속적으로 개발·육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제주=최충일 기자 choi.choongi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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