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찬중 건축가가 설계한 울릉도 힐링 스테이 코스모스 리조트. 지붕이자 벽인 아름다운 곡선의 두께는 불과 12cm로 마치 흰 꽃잎인듯, 얇은 천자락 하나가 살포시 내려앉은 듯 아름다운 곡선미를 보여준다.
풀빌라(1일 1팀 숙박) 형식의 A동과 펜션 형태의 B동으로 이루어진 건물인데 그 생김이 아주 독특하다. 하늘에서 보면 A동은 6개의 날개가 소용돌이치는 모양이다. 7개의 독립 객실을 가진 B동도 지붕이 울룩불룩 한 것이 생동감이 넘친다. 역시나 A동의 정식명칭은 코스모스(우주), B동은 떼레(지구)다.
'코스모스 리조트' 설계한 김찬중씨
동그랗게 말은 독특한 건물 선보여
"자연에 순응하는 건물이 진짜 쉼터"

코스모스 리조트의 B동은 테레(지구)라는 이름을 갖고 있다. 총 7개의 독립 객실로 구성돼 있으며 울룩불룩 솟은 지붕은 생동감이 넘쳐 보인다.
건물 설계를 김 교수에게 맡긴 코오롱인더스트리 이웅렬 회장의 바람은 단 하나. “아름다운 울릉도에 전 세계 누구라도 죽기 전 한 번은 꼭 오고 싶은 ‘버킷리스트’ 리조트를 세우고 싶다”는 것이었다. 김 교수는 ‘자연을 거스르지 않는 건물’만이 답이라고 생각했다.
“처음 울릉도에 도착해 추산과 코끼리 바위를 보는데 영화 ‘반지의 제왕’ 촬영장소인가 싶을 만큼 신비로운 경관에 압도당했죠. 이 풍광과 맞서는 크고 높은 건물이 들어서면 절대 안 되겠구나 생각했어요.”

두 개의 건물로 이루어진 코스모스 리조트. 풀빌라 형태의 A동은 6개의 날개가 소용돌이치며 밖으로 뻗어나가는 모습이 우주(코스모스)를 닮았다.
“좋은 기운을 잘 말아서 한곳에 모아놓은 그릇 같은 건물이라면 자연 속에 잘 스며들고, 또 이쪽저쪽으로 오가는 바람과 기운을 거스르지 않을 수 있겠다 싶었죠.”
‘자연에는 수직이 없다’는 말이 있다. 자연과 어울리는 ‘그릇’을 고민하는 그가 곡선의 건물을 떠올린 건 어쩌면 당연하다. ‘시야(view·뷰)를 제한하자’는 것도 김 교수의 아이디어 중 하나였다.
“풍경 좋은 곳의 건물들은 대부분 영화관 스크린처럼 네모반듯하고 큰 창을 내죠. 그래야 앞에 펼쳐진 풍경을 다 볼 수 있으니까. 하지만 그건 그런 뷰의 방에 묵는 한두 사람만이 누릴 수 있는 욕심이죠. 그렇게 목격한 장대한 풍경은 너무 부담스러워서 내 것으로 다 담기도 어려워요.”
코스모스동 통창이 6미터의 높이를 가졌지만 6개의 날개를 말아놓은 듯한 형태 때문에 각각의 제한된 뷰를 가지는 것도 이런 이유다.
“한눈에 풍경을 보고 싶으면 건물 밖으로 나오면 되죠. 내 방에선 다른 객실에서는 볼 수 없는 나만의 풍경을 담는 게 더 기억에 남지 않을까요. 다른 방에서는 어떤 뷰가 보일까 호기심도 생기고.”

풀빌라 형태의 숙박 시설인 코스모스동은 6개의 날개가 동그랗게 말린 형태로 설계돼 긴 통창으로 볼 수 있는 뷰가 각기 제한돼 있다. 파노라마 형태의 큰 창은 아니지만 대신 다른 객실에서는 볼 수 없는 나만의 풍경에 오롯이 집중할 수 있다는 게 매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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