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기/해양쓰레기 언론보도자료 모음 2

섬지역 쓰레기소각장 '무용지물'

화이트보스 2018. 7. 7. 13:31



섬지역 쓰레기소각장 '무용지물'
사실상 올스톱…'악취장' 전락
목포 외달도 고작 年4톤 처리 흑산ㆍ하의도도 200여톤 불과
기름값 등 폭등으로 몸살 "용량 늘리고 광역화 필요"
입력시간 : 2008. 10.15. 00:00



지난 2005년 완공된 이후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거의 가동이 중단된 목포 외달도 쓰레기 소각장.

지난 주 찾아간 목포 달동 외달도. '사랑의 섬'이라는 애칭과는 달리 섬 곳곳에는 라면봉지나 페트병 등 온갖 생활쓰레기가 나뒹굴고 있었고 쓰레기를 태우는 소각장 앞에도 수십톤에 달하는 폐기물들이 쌓여 악취를 풍기고 있었다. 지난 2005년 건설한 쓰레기 소각장이 효율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가동이 중단되면서 천혜의 섬을 쓰레기장으로 만들고 있는 것.

주민 김모(40)씨는 "섬에서 발생하는 쓰레기를 자체에서 처리하기 위해 소각장을 만들었다지만 지금까지 가동된 것을 단 한번도 보지 못했다"면서 "이렇게 놀려두려면 뭣 때문에 거액의 예산을 들여 만들었는지 묻고 싶다"고 불평을 토로했다.

진도 조도면 김모(67)씨도 집에서 생활쓰레기를 태우거나 매립하는 것이 일상화가 됐다.

지난해 7월부터 조도에 설치된 소각장이 고장나 6개월 가량 가동이 전면 중단되면서 지금까지 계속 집에서 쓰레기를 태워왔기 때문.

낙도에서 발생하는 생활쓰레기를 처리하기 위해 설립한 소각시설이 잦은 고장과 기름값 등 운영비 폭등으로 가동을 중단하는 사례가 많아 전남도가 추진하는 섬개발, 관광자원 등이 차질을 빚고 있다.

14일 전남도에 따르면 전남지역 섬에 설치된 쓰레기 소각시설은 신안 흑산도를 비롯해서 완도 보길도와 진도 조도, 여수 거문도 등 37곳에 달한다.

하지만 이들 소각시설들이 대부분 낡아 잦은 고장을 일으키는 데다 기름값 폭등으로 가동을 못하는 날이 많아 섬마다 산더미를 이룬 쓰레기가 악취를 내뿜는 등 몸살을 앓고 있다.

실제 2005년 2억2000만원을 투입해 건설한 목포 외달도 소각시설의 경우 1년 처리용량이 360여 톤에 달하지만 기름값과 인건비 상승으로 경제적 효율이 떨어지면서 사실상 가동이 전면 중단돼 지난해 처리량은 4톤에 불과한 실정이다.

목포시 관계자는 "쓰레기를 소각하기 위해서는 톤당 22만원이 들지만 수거해서 육지로 나올 경우 4만원이면 가능하다"면서 "현실적으로 비용에 비해서 효율이 떨어지고 분리수거 등도 안돼 가동을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진도 조도 처리장 또한 잦은 고장으로 지난 해에만 6개월 가량 가동을 멈추면서 전체 쓰레기 발생량의 절반에도 못미치는 100여톤 밖에 처리하지 못했다.

특히 전남에서는 가장 많은 23곳의 소각시설을 갖고 있는 신안군은 기름값 폭등으로 지난해 1억8000만원이던 소각예산을 3억원으로 늘렸지만 여전히 예산이 부족해 압해도와 가거도, 다물도 등의 1년 처리량이 30~50톤밖에 되지 않았다.

또 흑산도와 하의도, 도초도, 안좌도, 팔금도 등도 전체 발생량에 턱없이 부족한 200여 톤에 머물렀다. 완도 약산도와 청산도, 금당도, 생일도 등도 150톤을 넘지 못했다.

더욱이 신안 자은ㆍ암태나 안좌ㆍ팔금 등은 이미 연도교가 완공돼 하나의 섬이 됐지만 여전히 소각장을 분리ㆍ운영하고 있어 효율을 떨어뜨리고 있는 실정이다.

전남도 관계자는 "도서지역은 물량이 많지 않기 때문에 당연히 가동률이 떨어지고 경제성이 낮을 수 밖에 없다"면서 "처리 용량을 늘리고 여러 개의 섬을 묶어 한곳에서 관리하는 광역화가 시급하다"고 말했다.

글ㆍ사진=이용환 기자 hwany@jnilbo.com